경찰 "'대림동 여경' 주취자 제압했다…인터넷 영상은 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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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17. 오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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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 두 명과 남녀경찰이 몸싸움을 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여성 경찰이 술 취한 남성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경찰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17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 동영상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은 편집된 것"이라며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대림동 경찰관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약 14초 분량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을 보면 술에 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출동한 남녀 경찰관과 맞선다. 갑자기 주취자 A씨가 왼쪽 손으로 남성 경찰의 뺨을 때리자, 남성 경찰관은 즉각 A씨의 오른팔을 잡아 꺾고 길바닥에 눕혀 제압한다. 하지만 옆에 있던 다른 주취자 B씨가 남성 경찰의 체포 행위를 방해하기 시작한다. 여성 경찰관이 남성 경찰관을 도우려 하지만, B씨가 한 손으로 여성 경찰관을 밀어내고 남성 경찰관의 목덜미를 잡아끈다. 이 동영상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여성 경찰관이 피의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무전으로 지원요청만 하는 등 대응이 미숙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은 1분 59초 가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피의자 B씨가 남자 경찰관을 밀치자, 여성 경찰관이 피의자 A씨를 무릎으로 눌러 체포하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 과정에서 A씨가 남성 경찰관의 뺨을 때리자 남성 경찰관이 즉시 제압했고, 여성 경찰관은 수갑을 전달하려던 도중 한 손으로 피의자 B씨에 대응했다. B씨의 저항이 심해지자 여성 경찰관은 무전으로 경찰관 증원을 요청했다.



B씨가 여성 경찰관을 밀친 뒤 A씨를 제압하고 있는 남성 경찰관을 잡아끌자 남성 경찰관이 B씨를 제지했다. 그때 여성 경찰관은 A씨를 눌러 제압한 뒤 추가로 도착한 경찰관과 같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여경의 무전을 두고 "공무집행을 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할 경우 ‘필요시 형사, 지역 경찰 등 지원요청'을 하는 현장 메뉴얼에 따라 지구대 다른 경찰관에게 지원요청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인터넷에 게재된 게시물에 피의자들이 노인으로 지칭돼있지만, 실제로 피의자들은 40대와 50대"라고 했다.

구로경찰서는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인 중국동포 50대 허모씨, 40대 강모씨를 지난 16일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와 강씨는 지난 13일 오후 9시 5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인근의 술집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경찰관을 밀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술집에서 소란을 피워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백윤미 기자 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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