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몰린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일정…재정비 기간 없이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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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비수긴 1~2월에도 시공사 선정 10여곳에 달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수준, 분양가 상한제 시행 후 시장 얼어붙을 것
정비사업 조합들이 연초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자 건설사들 역시 새해 벽두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 전경.(자료사진).ⓒ 연합뉴스
연초부터 재건축·재개발 사업들이 시공사 선정에 불을 당기며 비수기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통상 정비사업 시장에서 1~2월은 업계의 재정비 기간으로, 건설사들은 이 기간 수주 영업팀을 재정비하거나 수주계획, 수주심의 등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조합들 역시 이런 상황을 고려해 연초에는 조합원 시공사 총회를 자제하는 편이지만, 올해는 유독 일찌감치 일정을 잡고 있다.

이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 기간이 오는 4월말에 종료되면 5월부터 정비사업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위축될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연초 시공사 선정을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4월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일반분양을 진행할 순 없지만, 조합원들의 의지가 높을 때 최대한 사업을 전진시키겠다는 것이다.

5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 조합들이 연초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자 건설사들 역시 새해 벽두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월에만 서울 한남하이츠 재건축, 신사1구역 재건축, 울산 B-05구역 재개발, 고양 행신지구 재건축 등 4곳에서 시공사를 뽑았다.

서울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은 GS건설이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품에 안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합은 공동시행사인 GS건설과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마치고 관리처분 총회까지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의 시공권은 두사건설에게 돌아갔다. 조합은 오는 6월 관리처분인가, 같은 해 7월 이주 개시, 오는 10월 이주 및 철거 완료, 2021년 1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울산 B-05구역 재개발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효성중공업·진흥기업)이 수주에 성공했다.

고양 행신지구 재건축 사업은 한신공영이 시공권을 확보하며, 오는 8월 관리처분변경인가를 시작으로 ▲2021년 5월 이주 및 철거 ▲2021년 6월 착공 및 분양 ▲2023년 10월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이달 1일에는 서울 제기1구역 재건축이 시공사를 선정하며 시공사 선정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1구역 재건축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다.

이 밖에도 이달에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이미 시공사 선정총회 일정이 확정된 사업지만 4곳에 이른다.

오는 8일에는 대전 가오동1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코오롱글로벌과 두산건설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어 15일에는 서울 홍은13구역 재개발 조합과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이 각각 시공사 선정총회를 연다. 또 오는 22일에는 대전 삼성동1구역 재건축에서 SK건설과 한화건설이 입찰경쟁을 벌인다.

이 밖에도 서울 갈현1구역 재개발, 방배삼익 재건축 등 2회 이상 유찰을 겪으며 수의계약 방식을 통한 시공사 선정이 가능한 상태다.

최근에는 서울 한남3구역, 신반포15차, 부산 범천1-1구역, 범일2구역 등의 대어급 사업장도 시공사 입찰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5곳의 사업지가 선정한데 비해 올해는 2배 이상 많은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한다”며 “연초에 물량이 몰린 후 분양가 상한제로 정비사업 시장이 위축되면 시장에는 물량가뭄 등 혹한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안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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