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재건축아파트, 매물 가뭄 속 매매가 상승 행진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재건축단지가 서울의 최고급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낡은 아파트들이 하나 둘씩 재건축을 끝내고 새 아파트로 변신하면서다.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이미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해 최근 입주를 완료했고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아너힐즈는 현재 입주가 한창이다. 래미안블레스티지는 특히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진 최고급 호텔같은 단지 설계로 주목을 받으면서 입주율에 속도가 붙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에도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한시적으로 거래가 허용됐던 주공4단지(그랑자이)의 관리처분 인가 변경승인으로 10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거래가 중지되게 된다.

가격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까지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시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지 한달 지난 현재 개포재건축단지는 혼란을 넘어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오전과 오후의 가격이 큰폭으로 달라서 계약 상태에 있던 매도자와 매수자의 다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가 하면 최고가 기록 경신도 속출하고 있다. 매물 가뭄도 심해 거래 절벽 상태가 재현되고 있다.



9·13 대책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계획은 재건축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재건축 사업의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 사업이 `올 스톱`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서울은 주택 공급 부족 심화로 일반 아파트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져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설사 어렵게 새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하더라도 10년 동안 전매가 제한된다는 핸디캡을 감수해야 한다.

이와 같은 분양가 상한제 여파에 대한 과거 사례 학습효과로 수요자들이 신축 아파트나 구축 아파트로 몰릴 수 있다. 실제로 현재 개포 신축아파트는 지난 3월 12억원에 거래되던 25평이 최근 16억5000만원까지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을 구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전셋값도 뛰고 있다. 지난 7월 8억5000만원이던 34평 전셋값이 요즘 13억원을 호가한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양도세 강화나 분양가 상한제 등을 통해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줄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로 인해 실수요자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심언우 통신원(황금부동산)


[ⓒ 조인스랜드 :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