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직함으로 친서 보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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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2.10.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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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북한 김여정이 들고온 파일, '친서일까?'(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파란색 파일의 앞쪽에 음각으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무위원장' 이라고 쓰여진 파일을 들고 자리로 앉고 있다. kjhpress@yna.co.kr


대외적으로 외교관련 활동 때 주로 사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 전달받는 문 대통령(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2018.2.10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특사로 보낸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통해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직함으로 돼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을 언급할 때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북한은 노동당이 국가기구와 군대 등 사회 전반을 지휘·감독·통제하는 당-국가 체제로, 대내적으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이 때문에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당내 직함, 국가기구에서의 직책, 군에서의 직위 순으로 호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외국 정상과의 외교를 위해 특사를 파견할 때면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국가기구 직함만 사용한다.

지난해 1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 특사로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해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과 만났을 때 북한 매체들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룡해 동지"라며 두 사람 모두에 대해 국가기구 직책만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이 포함된 유엔 연설 내용을 강하게 비난하는 자신 명의의 첫 성명을 발표했을 때도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직함을 사용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중국, 쿠바 등 당-국가 체제의 나라들과의 외교에서는 여전히 당내 직함과 국가 직책을 동시에 사용한다.

북한은 2016년 6월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하면서 최고 권력기구였던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북한의 최고지도자임을 선포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의 1차 남북 정상회담이나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의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나섰을 때 '노동당 총비서'라는 당내 직함을 사용하지 않고 '국방위원장'이라는 당시의 국가 직책만 사용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대외관계에서 주로 '국무위원장' 직함만 사용하는 것은 자신들이 '정상국가'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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