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대형마트…"실적 최악인데 대목에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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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2. 오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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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열흘 뒤면 추석입니다.

슬슬 제수품이나 연휴용 먹을거리 준비하기 위해서 장을 보실텐데요.

그런데 올해는 추석 전 일요일이, 이렇게 대형마트 의무 휴일과 겹치면서 대형마트들이 휴무일을 좀 바꿔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실 대형 마트도 이제 온라인에 밀려서 사정이 어렵다는 현실, 또 의무 휴일이 원래 취지인 골목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지 이런 의문이 섞여 있습니다.

먼저, 김세진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다음 주 추석 대목을 앞두고 상품 진열이 한창입니다.

보통 추석 기간 전 주말과 휴일이 대목이지만 올해는 8일 일요일이 마트 휴무일입니다.

마트에서 추석 제수품이나 먹거리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불편하다는 입장입니다.

[김미옥/소비자]
"미리보다도 냉장고 보관이나 그렇게 오래 되면 안 좋으니까 그냥 그 주에 추석인 그 주에 준비한다고…"

반면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여전합니다.

[황경숙/소비자]
"원래 그 취지가 전통시장 살리는 거 잖아요. 그런데 그 전통시장에 피해를 주면 안되죠."

최근 대형마트사들은 의무 휴업일인 8일 일하고 대신 추석당일 13일날 쉬게 해달라는 공문을 전국 189개 시군에 보냈습니다.

이 중 44개 지자체가 마트 근로자의 명절 휴일을 보장하고 전통시장 측 동의를 받는다는 전제로 휴무일 변경을 허가했습니다.

대목도 노려야하는 대형마트들은 명절 때마다 이런 요청을 했지만 올해는 더욱 다급합니다.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고 롯데마트도 2분기 340억 영업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소비자 구매 행태가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하면서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겁니다.

[이광림/한국 체인스토어 협회 상무]
"최근에는 대형마트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데 온라인 유통은 마트에 비해 2배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소유통보호역할은 미미한 거로…"

대형마트에 가장 부정적이었던 전통시장 측도 이제는 휴무일 변경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유건규/전국상인연합회 사무총장]
"의무 휴업일을 두고 나서 전통시장에 크게 많이 영향이 없는 거 같다, 오프라인끼리 싸우는 것은 그렇게 차이가 없을 거 같으니까…"

하지만 비교적 덩치가 큰 전통시장과 달리 골목 상권 소상공인이나 중소 마트들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어서 대형마트 휴일을 둘러싼 갈등은 8년 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 영상편집 : 함상호)

김세진 기자 (blue3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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