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에 중국산 OLED, 한국 독점 깨졌다

입력
수정2020.10.21. 오전 10:40
기사원문
김성민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BOE 중소형 패널 납품
아이폰12. /애플

애플을 차지했던 한국 디스플레이의 독점 구도가 깨졌다.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20일(현지시각)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아이폰12용 6.1인치 중소형 OLED 패널 소량을 10월 하반기부터 애플에 납품한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또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BOE가 2021년에도 애플 납품 물량을 지속 늘릴 것”이라고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BOE는 애플 품질 테스트에 떨어져 아이폰용 패널 납품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된 시도 끝에 애플 테스트를 통과하고 물량 공급을 차츰 시작하는 것이다.

재시도 끝에 애플 납품 시작하는 BOE

BOE는 그동안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을 납품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BOE도 다른 공급선이 필요해졌다.

BOE는 애플의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했다. 애플 품질 테스트에 떨어진 BOE는 수율(생산품 중 합격품 비율)이 낮은 B11라인 대신 B7라인으로 다시 애플 OLED 패널 승인 절차에 재도전했고 품질 검증을 가까스로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BOE가 아이폰12미니, 아이폰12의 스페어 물량을 담당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중소형 OLED 위기 닥치나

업계에서는 BOE가 애플에 납품하는 물량은 소량이고, 수리 대체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가 탑재됐다. 올해부터 애플이 아이폰을 4종 모델로 출시하면서 1개 모델에 대해 LG디스플레이도 납품을 시작했다. 여기에 BOE까지 뛰어들면서 한국 디스플레이의 애플 독점 체제가 깨진 것이다.

최근 BOE는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창청 BOE 부총재는 한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5년 내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2분기 플렉시블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63.2%로 1위다. BOE는 24.4%로 2위다. 이를 5년 내 2배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 업체가 저가물량 공세로 LCD 사업을 차지한 것처럼 중소형 OLED 시장도 공략할 것을 우려한다. 특히 올해 애플과 거래를 튼 BOE가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13에서는 납품 물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도 있다.

[김성민 기자 dori2381@chosun.com]




네이버에서 조선일보 받아보기
조선일보 로그인하고 영화 공짜로 보자!
50년후 개봉하는 타임캡슐에 추억을 담으세요.


기자 프로필

세상을 그 무엇보다 빠르게 바꿔나가는 IT 산업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흐름과 놓치지 말아야 할 뉴스, 그 뒷이야기를 파헤치겠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