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옹다옹 다투는 퀸 멤버들… 우리랑 너무 닮았어요
미니 앨범 낸 '믿고 듣는 밴드' 데이식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 멤버들이 아옹다옹 다투는 모습 보면서 많이 웃었어요. 사소한 장난들, 서로 가족처럼 여기는 모습이 저희랑 너무 닮았지요."
데이식스 원필(24)의 말에 멤버 성진(23)·영케이(25)·도운(23)·제이(26)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쏟아냈다. 이들은 JYP가 2015년 선보인 보이 그룹. 그러나 데뷔 초부터 일반 아이돌과는 행보가 남달랐다. 직접 작사·작곡·연주에 참여하는 '밴드'로 팀의 성격을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여타 신인처럼 빽빽한 스케줄의 방송 무대와 예능을 전전하는 대신 틈틈이 라이브 실력을 쌓고 거리 공연과 무대를 찾아다녔다. 덕분에 팬들은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란 애칭으로 이들을 부른다.
최근 새 미니앨범을 발매한 보이그룹 데이식스. 왼쪽부터 도운·성진·원필·영케이·제이. /JYP
방송 노출이 적다 보니 본의 아니게 '신비주의'로 오해받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데뷔 초부터 서온 공연에서 우리 곡과 색깔이 좋다는 목소리 덕분에 점차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밴드에 중요한 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라이브 무대"라고 말했다.
원필은 특히 "영화 속 '퀸'이 서로 자기가 쓴 곡이 좋다며 싸우는 모습이 데뷔 초 우리와 많이 닮았다. 서로 자기 멜로디가 좋다고 뚱한 표정 짓고 그랬다"며 웃었다. 보통 스케줄 사이 바쁜 시간을 쪼개 곡을 쓰는데 "특히 다른 밴드의 라이브 영상이 우리에겐 영양가 풍부한 교재"라고 했다. 성진은 "각자 방에 틀어놓는 음악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동하는 차 안, 대기실에서도 요새 즐겨 듣는 곡을 서로 엄청 공유한다. 가끔 '너넨 이런 거 몰랐지?' 하며 더 좋은 곡 추천하려는 경쟁도 붙는다"며 웃었다.
대부분 '토토' '아하' '듀란듀란' 등 애늙은이 같은 선곡들. 제이는 "직접 연주하는 팀이다 보니 옛 명곡에 관심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최근에도 70년대 텔레케스터(펜더사의 대표 일렉트릭 기타 모델)를 치는 데 푹 빠져 좋은 기타톤을 쫓다 보니 결국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더라"고 했다.
덕분에 최근 낸 새 미니 앨범과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도 70~80년대 다채로운 전자음으로 영국 등지에서 인기 끈 신스팝을 연상케 한다. 특히 "퀸의 베이스 라인이나 화음에 영향받았다"는 이번 앨범은 지난 10일 홍콩·인도네시아·베트남·대만 등 해외 14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들은 요즘 방콕·마닐라 등 아시아와 토론토·필라델피아·LA 등 북미 지역을 월드 투어 하는 중이다. 막내 도운은 "LA공연 때 청각장애인 분들이 수화 통역까지 대동해 공연에 온 걸 보고 정말 감동했다"고 했다. 이들은 "10년, 20년 지나 들어도 '참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곡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퀸 선배님들처럼!"
[윤수정 기자 soom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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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 멤버들이 아옹다옹 다투는 모습 보면서 많이 웃었어요. 사소한 장난들, 서로 가족처럼 여기는 모습이 저희랑 너무 닮았지요."
데이식스 원필(24)의 말에 멤버 성진(23)·영케이(25)·도운(23)·제이(26)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쏟아냈다. 이들은 JYP가 2015년 선보인 보이 그룹. 그러나 데뷔 초부터 일반 아이돌과는 행보가 남달랐다. 직접 작사·작곡·연주에 참여하는 '밴드'로 팀의 성격을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여타 신인처럼 빽빽한 스케줄의 방송 무대와 예능을 전전하는 대신 틈틈이 라이브 실력을 쌓고 거리 공연과 무대를 찾아다녔다. 덕분에 팬들은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란 애칭으로 이들을 부른다.
최근 새 미니앨범을 발매한 보이그룹 데이식스. 왼쪽부터 도운·성진·원필·영케이·제이. /JYP
방송 노출이 적다 보니 본의 아니게 '신비주의'로 오해받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데뷔 초부터 서온 공연에서 우리 곡과 색깔이 좋다는 목소리 덕분에 점차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밴드에 중요한 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라이브 무대"라고 말했다.
원필은 특히 "영화 속 '퀸'이 서로 자기가 쓴 곡이 좋다며 싸우는 모습이 데뷔 초 우리와 많이 닮았다. 서로 자기 멜로디가 좋다고 뚱한 표정 짓고 그랬다"며 웃었다. 보통 스케줄 사이 바쁜 시간을 쪼개 곡을 쓰는데 "특히 다른 밴드의 라이브 영상이 우리에겐 영양가 풍부한 교재"라고 했다. 성진은 "각자 방에 틀어놓는 음악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동하는 차 안, 대기실에서도 요새 즐겨 듣는 곡을 서로 엄청 공유한다. 가끔 '너넨 이런 거 몰랐지?' 하며 더 좋은 곡 추천하려는 경쟁도 붙는다"며 웃었다.
대부분 '토토' '아하' '듀란듀란' 등 애늙은이 같은 선곡들. 제이는 "직접 연주하는 팀이다 보니 옛 명곡에 관심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최근에도 70년대 텔레케스터(펜더사의 대표 일렉트릭 기타 모델)를 치는 데 푹 빠져 좋은 기타톤을 쫓다 보니 결국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더라"고 했다.
덕분에 최근 낸 새 미니 앨범과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도 70~80년대 다채로운 전자음으로 영국 등지에서 인기 끈 신스팝을 연상케 한다. 특히 "퀸의 베이스 라인이나 화음에 영향받았다"는 이번 앨범은 지난 10일 홍콩·인도네시아·베트남·대만 등 해외 14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들은 요즘 방콕·마닐라 등 아시아와 토론토·필라델피아·LA 등 북미 지역을 월드 투어 하는 중이다. 막내 도운은 "LA공연 때 청각장애인 분들이 수화 통역까지 대동해 공연에 온 걸 보고 정말 감동했다"고 했다. 이들은 "10년, 20년 지나 들어도 '참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곡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퀸 선배님들처럼!"
[윤수정 기자 soom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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