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 걱정에 휴가 반납… 수해현장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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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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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들 폭우 대처 보니

성동·광진 등 배수시설 직접 점검
강남·성북, 관내 돌며 복구 살펴
시의장, 현장 찾아 주민 배려 눈길
마포구청장 ‘먹방 사진’ 올려 뭇매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서울의 자치구청장들도 수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발빠른 단체장들은 폭우가 시작된 지난 8일 밤부터 피해현장을 돌면서 상황점검과 피해복구에 나섰다. 일부 단체장들의 미흡한 대처는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오른쪽)이 지난 8일 오후 8시쯤 중랑천을 찾아 수위를 점검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11일 성동구에 따르면 정원오 구청장은 8일 오후 8시쯤 중랑천 변을 찾아 수위를 점검했다. 심상치 않은 강우상황을 본 정 구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살곶이운동장 일대는 많은 비로 곧 침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민들에 통행 자제를 당부하고 긴급전화번호를 남겼다. 신속하게 관내 9곳의 빗물펌프장을 가동하고 빗물받이를 점검하는 등 정 구청장의 행보는 3선 구청장답게 노련한 대처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경호 광진구청장도 8일 밤 자양 빗물펌프장과 배수펌프의 가동상태 등을 직접 점검하며 다음날 새벽 1시에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랑천변과 광진 장미정원 등도 둘러보고 피해 예방도 당부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동작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청했다. 사당동 극동아파트 옹벽 붕괴사고 현장들을 둘러본 박 구청장은 “구민 안전을 확보한 후 피해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왼쪽)이 8일 자양 빗물펌프장 가동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광진구 제공
휴가를 반납하고 수해 복구 현장을 살핀 구청장들도 있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이 그런 경우다. 조 구청장은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강남구에 침수피해가 컸던 대치역사거리, 구룡마을 등을 돌며 현장을 살폈다. 이 구청장도 관내 공사현장 등을 돌며 “무엇보다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림동 반지하 침수 사건 등 수해피해가 심각했던 관악구는 전통 상인들의 피해 예방에 집중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힘겨워하는 전통시장에 설상가상으로 수해까지 덮쳐 상인들이 시름이 깊다”며 “조속히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도 지난 8일 밤부터 밤샘 비상근무를 하며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 등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오른쪽)은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양천구 제공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수해방지에 큰 효과를 봤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어떤 것보다 우선해야 할 책무”라며 “보통 예상할 수 있는 곳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대비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의 수해 현장 방문과 주민들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김 의장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까 공무원들의 출근이 오전 11시로 늦춰진 9일 오전 일찍 지역구인 강남구 구룡마을을 찾아 이재민들을 만났다. 그는 현장 방문 이후 “서울시내 현재 이재민 758명중 구룡마을 이재민이 무려 106명”이라며 “해마다 반복되는 이 재난현장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오른쪽)이 9일 오전 강남구 구룡마을 수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마포구에서는 수해피해 와중에 구청장이 식사 때를 놓친 비서실 직원과 저녁을 먹다가 인증 사진을 SNS에 올려 비판을 샀다. 박강수 구청장은 “본래 취지는 먹방 등의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호우경보 등의 엄중한 상황 중에 구청장의 위치와 입장에서 적합하지 않은 게시물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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