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책으로 빚은 이야기

세계가 인정한 두 권의 소설로 만나보는 잊지 않는다는 것의 중요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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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8. 17:2220,507 읽음

"참 이상인 일이지.
사람을 죽인 건 엉뚱한 사람인데,
왜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냐고,
왜 내가 이렇게 방황해야 하냐고..."
- 《뫼르소, 살인사건》 중에서

아픔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죄인을 영웅으로 기억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아야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에게

카뮈의 《이방인》과 공쿠르 최우수 신인상을 받은 소설
《뫼르소, 살인사건》을 엮은 짧은 이야기를 권하여 봅니다.

생각을 켜다. 죄를 잊지 않는다는 것에 대하여 이방인과 뒤를 잇는 뫼르소, 살인사건으로

위대한 고전 중 하나인 카뮈의 이방인은 구원도 희망도 없는 부조리한 세상의 질서에 갇혀 무기력하게 살지 말고

부조리한 질서에 반항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 없이 한 아랍인을 살해했지만,

법정은 살인에 대한 죄보다 어머니 장례식에서 보인 무정함과 장례식 이후의 방탕함을 더 문제 삼죠.

뫼르소는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죽어도 슬퍼할 시간 없이 출근해야 하는 이런 삭막한 세상의 질서를 어떻게 사랑하라는 건가.

살인은 죄지만 이런 세상에 정을 갖지 않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건 별도의 문제다. 법정은 내 의견을 묻지 않고 내 운명을 마음대로 결정하고 있다.

뫼르소는 살인이 아니라 세상을 무시하는 태도에 벌을 주려는 법정을 보며 세상의 부조리함과 무정함을 깨닫고 스스로 사형되기를 선택합니다.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편할 대로 해석하여 벌을 주는 무정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반항한 것이죠.

어쩌면 그것은 인정도 인권도 없는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싶다는 것처럼 절실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아픔과 세상의 부조리를 잘 그려낸 이방인에 인간의 죄에 대한 탐구는 부족했다며 도전한 작품이 있습니다.

뫼르소에게 살해당한 아랍인의 동생 시점으로 이방인을 재해석한 소설 뫼르소, 살인사건입니다.

(이방인) 독자들은 무싸(살해된 아랍인)를 궁금해하지 않았고 오로지 살인자 뫼르소의 고독한 실존에 공감하기 바빴다.

이방인출간 후 70여 년 동안 한 살인자의 고민에 공감했다면, 이제는 희생자에게 다가가 인간의 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해야 할 때도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방인 뫼르소에게 형 무싸가 살해당한 이후, 동생 하룬은 왜 아무도 형의 죽음을 제대로 기억해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언론은 형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고, 경찰은 시신을 찾지 않았으며, 법원은 살인자의 죄가 아니라 인격을 문제 삼기 바빴죠.

하룬은 형의 죽음에 무관심한 세상에서 홀로 형의 시신을 찾아다니고 살인자 뫼르소를 조사하며 생각합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 사람을 죽은 건 엉뚱한 사람인데, 왜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냐고, 왜 내가 이렇게 방황해야 하냐고...- ‘뫼르소, 살인사건중에서

프랑스인 뫼르소가 식민지 알제리 사람을 죽여서? 지배국 국민이라 모두 입을 닫았나? 살인자가 독방에서 명작을 남기는 동안 내 형은 이름도 남기지 못했는데?

하룬은 살인자가 위인으로 기억되고 희생자는 잊히는 세상의 부조리를 이해할 수 없었고, 뫼르소처럼 프랑스인을 이유 없이 권총으로 살해하여 버립니다.

그리고 헌병에게 잡힌 하룬은 살인자 뫼르소가 들었던 것과 비슷한 말을 듣습니다.

사람을 죽인은 것은 죄가 아니다. 살인이 필요했던 알제리 독립운동 기간에 프랑스인을 죽이지 않은 것이 너의 죄다.

하룬은 자신이 사람을 죽이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도 묻지 않고 자신의 죄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헌병의 말에 분노하며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살인자를 살인자로 희생자를 희생자로 보고, 기억하지 않는 세상의 무관심이 바로 죄를 순환시키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뫼르소, 살인사건은 부조리에 맞서고 죄를 책임지는 카뮈의 반항도 어쩌면 살인자와 희생자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처형장에 온 구경꾼들이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면이란 살인자 뫼르소의 마지막 소원도

약자에게 무정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힘과 존엄성에 대해 눈을 좀 뜨라는 희생자 하룬의 소원도

살인자에 대한 분노와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쉽게 잊어버리는 세상이라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겠죠.

그러나 만약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세상을 바꾸려 한다면 그것은 하룬의 말대로 자신의 힘과 존엄성에 눈을 뜨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 프랑수아 모리악상 수상. 뉴욕 타임스 최고의 도서, 타임 매거진 top10 도서,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도서,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도서.

위 내용은 《이방인》과 《뫼르소, 살인사건》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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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 살인사건

저자 카멜 다우드

출판 문예출판사

발매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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