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태풍 다나스의 북상을 뉴스로 접하며 장마의 시작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장마철에 빨래를 하면 쉽게 마르지 않아 꿉꿉해져 세균이 쉽게 침투하고 번식해요. 빨래에 침투한 이 세균 때문에 빨래에선 불쾌한 냄새, 소위 쉰내가 나게 됩니다.
그런데 장마철에 세균이 쉽게 침투하는 곳은 빨래물만이 아니랍니다. 장마철 습하고 더운 공기 중에 매순간 노출되어 있는 우리 눈도 세균에 감열 될 확률이 높아지죠.
장마철엔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됩니다. 바로 이러한 고온다습한 환경이 세균들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 장마철엔 세균 감염에 의한 눈병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장마철에 자주 발생하는 눈 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유행성 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란?
장마철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 눈질환으로 '유행성 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습니다. 두 질환 모두 안구의 구조 중 결막 부분과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먼저, 결막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결막이란?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점막입니다.결막은 점액과 눈물을 분비하면서 안구의 움직임이 매끄러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들이 눈에 침입하는 것을 방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 곳,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결막염이라 합니다. 결막염 중 가장 잘 알려진 유행성 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높고 장마철에 많은 환자들이 발생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 결막염은 각기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 되어 발병됩니다.
유행성 결막염
유행성 결막염은 원인균인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환경적인 영향에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고, 눈물과 같은 분비물에 의해 사람 간 전파됩니다. 유행성 결막염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학교, 병원, 수영장 등)에서 쉽게 전파되어 대규모 전염이 흔한 편입니다.
유행성 결막염은 감염 후 약 3~7일 정도 잠복기를 가지고, 증상으로는 충혈, 눈곱, 이물감, 간지러움, 심할 경우 각막 손상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유행성 결막염 vs. 포도막염
유행성 결막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포도막염이라는 눈병이 있습니다. 포도막은 각막, 홍채, 모양체, 맥락막 부분들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인데 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포도막염입니다.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유행성 결막염과는 다르게, 포도막염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시력이 저하 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실명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포도막염은 젊은 20~30대 환자가 많다는 사실도 주목해야합니다. 위 증상들을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원인균은 엔테로바이러스입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결막에 출혈을 일으켜, 특징적인 증상으로 눈이 매우 빨갛게 부어오르고 결막하출혈이 일어납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오직 인간 숙주 안에서만 존재합니다. 감염자와의 접촉 뿐만 아니라 분변과 구강을 통해서도 쉽게 전이가 이루어져 위생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 급성 출혈성 결막염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 = 아폴로 눈병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불립니다. 그 이유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처음 발견된 시기가 아폴로 11호가 유인우주선으로서 처음으로 달에 착륙했던 시기, 1969년으로 동일했습니다. 비슷한 시기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서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원인균이 달에서 왔다고 소문이 퍼지면서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아폴로 눈병이 대규모로 유행했습니다. 이 때 전국적으로 휴교한 학교가 약 1500개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장마철 결막염 예방법은?
청결한 개인 위생
장마철 눈질환의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예방책은 바로 위생 철저입니다. 손을 자주 씻어야하며, 눈을 비비거나 건드리는 행동을 자제하면서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컨택트 렌즈를 사용하는 분들은 렌즈가 오염 될 가능성이 높아 렌즈 청결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최선책으로 장마철엔 위생 관리가 어려운 컨택트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환자의 이타적인 주의 필요
또한, 결막염 환자는 자신의 치료뿐만 아니라 자신으로 인한 전염에 대해 주의하고 신경 써야합니다. 결막염 발병 후 약 14일 동안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되도록이면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분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인 물품들을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거나 만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확인 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역효과
가끔 몇몇 분께서 민간 요법으로 처방 받지 않은, 집에 남아 있는 안약을 사용하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시 오히려 상태를 악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각막염을 포함한 눈병 감염이 의심이 될 경우엔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올바른 처방을 받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장마철 철저한 예방과 관리로
여러분들의
눈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