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면 마스크도 괜찮다'는 지침을 내놓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권장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당초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권고했다. 지난 4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천이나 면으로 된 마스크는 젖을 수 있다"며 수술 보건용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도 공식 행사에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러나 나흘 후인 지난 8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가정 내, 개별공간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말을 바꿨다. 청와대도 지난 9일 직원 행동요령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면 마스크를 써라'는 내용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초기 권고안인 '보건용 마스크 사용'에 입을 모았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1에 "(마스크를) 쓰는 것이 쓰지 않는 것보다 당연히 낫다"면서 "구할 수 있는 한 면마스크보다는 1회용 마스크를, KF94 이상을 쓰는 게 낫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뉴스1에 "마스크를 쓰는 편이 낫고, 되도록이면 KF94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된다는 정부 지침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는 "재사용 지침은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밝혔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재사용 불가' 방침을 내세웠다.
한 감염내과 관련 교수는 뉴스1에 "보건용 마스크 사용은 의료계가 당부하는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의사 출신인) 정 본부장도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오진영 인턴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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