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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6·13 지방선거를 20일 앞두고 완패(完敗) 위기에 놓여있는 여권이 지역 단위의 '짝짓기'에 고심하고 있다. 야권은 약세지역인 수도권, 호남에서 짝짓기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각자 속내가 달라 현실화까진 험로가 예상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대 관심사인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단일화의 운을 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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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지금껏 단일화에 부정적이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까지 "정당 차원에서는 생각하지 않지만 후보들끼리는 단일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여권의 초강세가 이어지는 호남에서도 '짝짓기'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광주광역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민주평화당에 적극적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전날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평화당은 전덕영 바른미래당 광주시장 후보를 단일후보로 생각하고 적극 지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바른미래당 역시 평화당 전북지사 후보를 위해 도울 용의가 있다"며 "문재인·민주당 정권의 독선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평화당에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텃밭인 호남에서 양당은 '인물난'에 고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전북지사 후보를 내지 못했고, 평화당은 공천한 광주시장 후보(김종배 전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했다.
다만 이같은 단일화 논의가 현실화 되기까지는 난관이 적잖을 전망이다. 당장 각자의 속내가 다른 까닭이다. 지방선거 이후 이어질 정계개편을 감안하면 제1야당이나 제2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정치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다.
단일화 방식을 둔 쟁점도 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처럼 어떤 합의나 절차에 의한 단일화는 여건상 맞지 않다"며 "공식선거운동 이전에 단일화를 한다면 어느 한 쪽이 드롭(사퇴)하는 형태로 이뤄지는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호남의 경우 이해관계가 크게 다르다. 평화당은 바른미래당을 '보수세력'으로 규정하며 선긋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한 평화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은 호남에서 별다른 존재감이 없다"며 "비록 광주시장 후보는 사퇴했지만 5개 기초자치단체장(구청장) 선거를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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