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시즌' 앞둔 한동희의 다짐 “난 이제 유망주가 아니다” [MK인터뷰]

입력2021.12.20. 오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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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22)는 2021시즌이 아쉽다. 알을 깨고 나왔다는 평가를 받는 2020시즌에 비해 발전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롤러코스터를 탔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더 쉬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11월말부터 몸을 만들고 있어요.” 지난 17일 ‘MK스포츠’와 전화가 닿은 한동희는 다소 무뚝뚝했다. 근황을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올 시즌 한동희는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17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 한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성적이다. 다만 출루율과 장타율은 1년 전에 비해 늘었다. 2020시즌 OPS(출루율+장타율)가 0.797이었는데, 올 시즌엔 0.807이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사진=천정환 기자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한동희는 “시즌 초반과 마지막은 괜찮았는데, 중반에 너무 부진했다. 꾸준하지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동희의 말처럼 5월과 7, 8월에는 월간 타율이 1할대였다. 2020시즌 활약은 ‘플루크’라는 시선이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실패한 유망주’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그나마 가을부터 다시 타격감을 회복하며 지난 시즌 성적과 엇비슷하게 맞췄다. 한동희도 “성적을 끌어올린 것에는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롯데의 대표적인 ‘유망주’로 꼽혔다. 하지만 데뷔 시즌 1군의 높은 벽만 실감했다. 2군을 폭격하면서 기회를 엿보기 시작한 한동희는 지난 시즌 17홈런으로 기량이 만개하는 듯 했다. 한동희는 “올 시즌에 20홈런을 때리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작년하고 (홈런 개수가) 똑같은데, 3개 차이라 더 그렇다. 20홈런 이상을 때리면 더 성장하는 기분이 들고, 홈런 타자라는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았을 것이다. 잘 맞은 타구가 펜스에 맞기도 하고, 야수 정면으로 가기도 했다. 야구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제 5년차 시즌을 향한 준비를 시작했다. 한동희는 “이제 스스로도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을 시기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롯데 타선의 간판으로 업그레이드 돼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저연차 시절 숱한 비난을 받으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한동희다. 하지만 그는 “이젠 멘탈적으로 안정이 됐다. 중심 타선에 배치돼도 부담감은 없다”며 “사직야구장이 넓어지지만, 그 부분도 부담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볍게 치면 더 타구 비거리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3루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지난 시즌에 비해 실책은 17개에서 14개로 줄었다. 한동희는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비시즌 더욱 탄력적이고, 유연성 있는 몸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 한동희다. 2022시즌 개인 목표는 없다. “개인 목표를 정하고 들어가니, 더 안됐다”고 쑥스럽게 웃던 한동희는 “오직 팀 성적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절친 강백호(22·kt위즈)가 우승을 맛본 것도 자극이 됐다. 한동희는 “(강)백호는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가 됐다. 나는 아직 따라가는 입장이다”라며 “시즌 막판 가을야구 경쟁을 하면서 더욱 팀 성적에 대한 갈증이 심해졌다. 그게 제일 크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희는 다짐했다. “팀에서 내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 일단 올 겨울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이제 프로 선수로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닌 한동희의 각오였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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