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생산자물가 6.8%↑…"세계 인플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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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11.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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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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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는 0.9% 상승 그쳐 대조…"경제 불균형 회복 반영"

중국 월간 PPI 증가율 변화 추이
[중국 국가통계국]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세계적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3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의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6.8% 올랐다.

4월 PPI 상승률은 2017년 10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6.5%와 전달의 4.4%를 모두 웃돌았다.

원자재,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해 산출하는 PPI는 제조업 등 분야의 활력을 나타내는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중국 PPI의 강한 반등은 작년 코로나19 대유행 충격으로 인한 기저효과 속에서 중국 경제의 지속적 회복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를 낳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가 겹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며 "생산자들이 높은 가격을 유통업자에게 전가할 수 있어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PPI 상승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는 여전히 약한 편이다.

4월 CPI는 작년 동월보다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4월 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인 1.0%를 소폭 하회했다. 전달 CPI 상승률 0.4%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오스트레일리아앤뉴질랜드은행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먼드 영은 블룸버그 통신에 CPI와 PPI 상승률 격차 발생과 관련해 "중국 경제 회복이 불균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서비스 분야는 여전히 (경기 회복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임금 상승도 뒤처져 있다"고 분석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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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경제의 바탕인 산업, 산업의 근원인 에너지, 무역국가 한국의 생존 기반인 통상 이슈를 맡고 있습니다. 중국 정치 수도 베이징과 경제 수도 상하이에서 특파원으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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