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시 DID얼라이언스 설립자 "블록체인 표준 만들어 디지털신분증 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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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6.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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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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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회사 채용에 지원한 한국인 B씨가 있습니다. A사는 B씨에게 한국 C대학 졸업장, 기존의 직업 경력 등을 일일이 기관별로 요청하고 검증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가 A사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회사에서 지원자가 필요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간편하게 확인하고, 지원자도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만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라메시 케사누팔리 FIDO(Fast IDentity Online)얼라이언스 설립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지문인증만으로 각종 증명서를 제출하는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C대학이 참가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미국 A사가 참가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달라도 상호 인증이 가능하고 미국 A사, 지원자 B씨, 한국의 인증 발행 기관 C가 모두 이 과정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짜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줄어든 인증 비용의 일부를 B, C가 나눠 갖는 방식을 통해서다.

지난해 10월 DID(Decentralized IDentity)얼라이언스를 설립한 그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면서 "앞으로는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블록체인 인증이 주류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인증 발행인, 정보 제공자 등 참여자들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술표준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FIDO얼라이언스를 창립해 실제 생체인증의 '메인스트림'으로 만든 경험이 있다. FIDO얼라이언스가 만든 '지문 생체인증' 표준은 금융회사 송금 등 글로벌 서비스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등에 이어 애플도 FIDO얼라이언스에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 생태계 사이에도 호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센티브 시스템을 갖추고 포용성을 갖추면 신원 인증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DID얼라이언스에는 미국 클리어, 한국의 금융결제원,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농협은행, 삼성카드 등 62개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 DID(Decentralized IDentity) 얼라이언스 : 블록체인 분산 ID를 위한 새로운 산업 표준의 개발과 유지를 목적으로 2019년 10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비영리 국제 재단. DID 기술 표준 확립,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사용자 중심 DID 활용성 증대 3가지 목표를 위해 매달 워크샵과 미팅을 진행한다. FIDO 얼라이언스(FIDO Alliance)의 창립자인 라메시 케사누팔리(Ramesh Kesanupalli)와 라온시큐어의 이순형 대표가 공동설립자다.

[이승윤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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