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김남국 패러디까지… 민주 지지층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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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11.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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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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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청문위원들이 저지른 말실수를 조롱한 ‘패러디’물이 등장했다. 최강욱 의원이 ‘한국3M’을 한 후보자의 딸로, 김남국 의원이 ‘이모 교수’를 한 후보자 딸의 이모로 착오해 잘못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들의 청문회 준비 미비 탓에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실망했다” “너무 부끄럽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친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10일 김 의원과 최 의원을 겨냥해 “스파이가 아니냐”는 분노 섞인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소속 청문위원들의 준비 부족과 실수 때문에 한 후보자가 큰 결격 사유가 없는 것처럼 청문회가 소모돼 버렸다는 지적이다. 여러 민주당 지지자들은 “청문회를 보는 내내 답답했다” “‘한 방’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누리꾼은 김 의원을 겨냥해 “깔 거(공격할 내용) 많은데 2시간 자고 (청문회) 준비했다면서 시간 날리고 상대 주장을 강화시켜줬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청문회를 준비하느라) 어제 2시간 잤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김 의원 블로그 등을 찾아가 “조모 교수였으면 할머니라고 했을 것” “장모 교수였으면 장모, 고모 교수였으면 고모, 주모 교수였으면 주모냐” “어쩔 이모” “덕분에 크게 웃었다” 등의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최 의원도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여러 누리꾼은 “어느 부모가 자식 이름을 한국쓰리엠이라고 짓나” “어제 청문회 보고 민주당에 너무 실망했다. 어찌 이리 무능한가?” “지지자 입장에서 너무 부끄럽다. 정말 수준 떨어져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성토했다.

지난 9일 한 후보자 청문회에서 김 의원은 “한 후보자의 딸이 ‘이모’와 함께 논문을 1저자로 썼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이모 교수를 엄마의 자매를 일컫는 이모로 잘못 이해한 채 한 발언이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제 딸이요? 누구의 이모를 말씀하시는 건가”라며 “제가 (딸 교육에) 신경을 많이 못 쓰기는 했지만, 이모와 논문을 같이 썼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고 했다.

최 의원은 “한 후보자 딸이 자신의 명의로 노트북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확인해보니 물품을 지급했다는 기증자가 한 아무개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자는 곧바로 “‘한OO’이라고 된 것은 한국쓰리엠 같다. 제 딸 이름이 영리 법인일 수는 없다”며 “영수증이 한국쓰리엠이라고 돼 있기 때문에 다시 확인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 인사들에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손혜원 전 의원은 “바보 같은 민주당은 오늘도 한동훈에게 당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손금주 전 의원은 “강하게 밀어붙일 좋은 기회인데, 민주당 의원들의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며 “정권을 넘겨주고도 아직까지 위기의식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비판 대열에서 빠지지 않았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는 그야말로 ‘웃픈’ 블랙코미디였다”며 “주연은 검수완박을 주도한 민주당 강성 초선 모임 ‘처럼회’다”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어제 청문회로 한동훈 후보자의 자격은 차고 넘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도리어 국민께선 민주당 처럼회 의원들의 국회의원 자격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필요한 게 아닌지를 묻고 있다”며 “민주당 처럼회 의원들은 부끄러움을 알라. 또한 수백만 국민이 지켜보는 청문회를 도떼기 시장으로 전락시킨 것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민주당을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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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구자창 기자입니다.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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