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연장하자"…강남 찍고 성동·마포까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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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11. 오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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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전세시장

반포 아크로리버 두달새 2억 올라
시세의 반값에 공급되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전세로 눌러앉는 이들이 늘면서 전셋값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먼저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시차를 두고 성동 마포 등 강북 전셋값도 가세하는 모습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59㎡의 전세 매물이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10억원, 7월 11억원에 전세거래된 주택형이다. 전셋값이 2개월 새 2억원이나 뛰었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시세의 반값에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를 기다리면서 전세로 눌러앉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비슷하다. 이 아파트의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 6월 7억5000만~8억5000만원이었다. 7월에 8억~8억6000만원으로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8억3000만~9억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호가는 8억5000만~9억원에 형성돼 있다.

강북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힐스테이트 전용 117㎡ 전셋값은 지난 4월 대비 1억6000만원 올랐다. 4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이달 10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전용 59㎡ 전세 물건은 7월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이달 6억원으로 뛰었다. 아현동 J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연장하는 사람이 많아져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계를 보면 강남권 전셋값 상승세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 5~6월 시작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구의 주간 전셋값 변동률은 5월 넷째주에 상승전환해 지난 15주 동안 내리 올랐다. 서초구는 6월 셋째주부터 12주 연속 상승했다. 8월 둘째주에는 주간 상승률이 0.2%까지 치솟기도 했다. 작년 10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서울 전체 전셋값 변동률도 7월 첫째주(변동률 0.01%) 상승전환했다. 오름폭은 점점 커져 9월 첫째주에는 0.05% 올랐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로또청약’에 대한 기대로 매매 수요가 매매 대기로 전환돼 전세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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