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처분 중 또…"스파링하자" 동급생 폭행해 의식불명

입력
수정2020.12.16. 오전 10:56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인천의 한 고등학생이 동급생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보름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권투 연습, 스파링 하자면서 피해 학생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저녁 인천의 한 고교 1학년 A군 여동생에게 누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히 연락해왔습니다.

A군 친구인데, 오빠 A군이 자신과 권투 연습, 스파링하다 기절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놀란 A군 어머니가 아들이 있던 한 아파트 체육시설로 갔더니 아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A군 어머니 : 심폐소생술 하시는데 그분이 너무 다급하게 다른 분들 부르시는 거예요. 그때 느꼈죠. 이게 보통 일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너무 무섭고….]

경찰이 확인한 체육시설 CCTV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B군 등 2명이 A군을 폭행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습니다.

A군에게 권투선수용 머리 보호대를 씌운 뒤 두 학생이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 찍혔는데, 폭행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A군은 뇌출혈과 치아 골절상 등을 입고 보름이 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학생 2명을 중상해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A군 폭행 전에도 다른 학교 폭력에 연루돼 학교에서 전학 처분을 받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가해 학생 측이 불복 절차를 밟으면서 전학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학교 폭력이 벌어진 겁니다.

피해 부모가 학교 폭력의 근절을 촉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도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최선길 기자(bestway@sbs.co.kr)

▶ 코로나19 현황 속보
▶ 네이버에서 SBS뉴스 구독하기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