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6·7단지, 신통기획 참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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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05.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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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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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청하면 받아줄 것"서
'목적에 안맞고 실익 없다' 판단
조합에 "후보지 선정 어렵다" 통보
[서울경제]

‘오세훈표 재건축’으로 불리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신청하면 받아줄 것”이라고 했던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는 합류가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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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시와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개포주공6·7단지 조합에 최근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개포주공6·7단지의 경우 이미 정비 구역으로 지정돼 조합 설립까지 마친 만큼 정비 계획 수립 단계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신통기획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개포주공6·7단지의 경우 상가 제척 등 경미한 정비 계획 변경을 추진하는 상황인데 이는 신통기획이 아닌 기존 절차를 통해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포주공6·7단지가 신청은 할 수 있지만 서울시와의 검토 회의 단계에서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조합 측에 설명했고, 추가로 면담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의 정상화가 이뤄진 상황인 만큼 적극적으로 행정지원을 해서 사업이 신속하게 마무리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포주공6·7단지 조합에서는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울시가 먼저 참여 가능성을 언급해놓고 실제로는 ‘참여 불가’를 알린 탓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참고 자료를 통해 개포주공6·7단지의 경우 “신청 시 신통기획으로 추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검토하는 단지와 담당 인원·팀이 한계가 있다 보니 경미한 변경까지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라며 발표 내용과 달라진 점을 인정했다.

조합 내부에서는 신통기획이 추진하고 있는 송파구 장미1·2·3차 등 조합이 설립된 다른 단지와 비교하며 “왜 우리만 대상이 아니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정비 업계 관계자는 “신통기획의 기대치가 높다 보니 이미 정상적인 속도로 진행 중인 단지들마저 ‘혜택을 받는 단지들보다 속도가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된 탓”이라며 “실제 신통기획의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조합들 간 ‘눈치 게임’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3년 준공된 개포주공6·7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재건축을 통해 기존 1,960가구에서 2,994가구의 대단지로 변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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