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배당수익률 따져야
삼성증권, 8% 수익 기대
우리·하나·DGB금융 등
은행株 6%대 이상 전망
둘째~셋째주 매수 적기
3.8% 넘는 초고배당주
배당락 전 매도가 유리
저배당株 1월까지 보유를연말 증시의 가장 큰 묘미는 상장사가 푸는 ‘배당 보따리’다. 올해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장사들의 수익도 증가해 곳간을 활짝 열 곳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주가 하락 위험이 만만찮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12월 둘째, 셋째주에 배당주를 매수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준금리가 연 1.00%임을 감안하면 배당주 투자는 충분히 매력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장사들의 배당 여력도 높아진 상태다.
주당배당금(DPS) 예상치와 지난 2일 종가를 통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삼성증권이 8.1%로 가장 높았다. 같은 증권업종인 NH투자증권도 7.27%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됐다. 두 증권사는 올해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한 금융시장 위험에 대비해 배당을 축소한 은행들도 올해는 아낌없이 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7.1%), 하나금융지주(6.85%), DGB금융지주(6.67%), 기업은행(6.51%), BNK금융지주(6.46%), JB금융지주(6.3%), 신한지주(5.84%) 등의 배당수익률이 높게 점쳐졌다.
올해 업황이 좋았던 현대중공업지주(7.31%), 금호석유(6.48%), 포스코(5.83%) 등의 배당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배당수익률이 0%였던 에쓰오일도 올해는 시황 반등에 힘입어 4.77%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2011년 이후 시가총액 상위 15% 종목에 대해 주가와 배당수익을 감안한 총수익을 분석했다. 그 결과 12월 둘째주 후반부터 셋째주 사이 배당주를 매수하면 수익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수익률은 2.76~3.87%를 기록했고, 총수익 변동성은 1.76~2.87%에 그쳤다.
다만 매도 전략은 배당수익별로 조금씩 달랐다. KB증권은 배당수익률이 3.8%를 넘는 초고배당주는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배당락(배당기준일 다음날) 전에 파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반면 배당수익률이 2.4~3.8%인 배당주는 주가가 오르거나 내려도 이듬해 1월까지 보유하다가 매도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초고배당주일수록 배당을 보고 투자한 사람이 많다”며 “배당락 전까지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 중 배당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빨리 파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고배당주는 배당을 받고 1월까지 시간을 두고 느리게 매도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올해 마지막 주식시장 거래일은 12월 30일이다. 한국 상장사의 대부분이 12월 법인이므로,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선 28일(배당기준일) 장 종료 전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금액은 이듬해 2월께 발표되고, 3월께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4월께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