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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번대라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스냅드래곤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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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1. 06:0629,291 읽음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중 '중저가' 또는 '보급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온 스마트폰에서 자주 보이는 AP가 '스냅드래곤 652(Qualcomm Snapdragon 652)'이다. 스마트폰 AP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전자제품의 모델명에 사용되는 넘버링은 보통 숫자가 크면 클수록 고사양의 프리미엄 제품인 경우가 많다. 가끔 몇몇 브랜드에서 반대로 낮은 숫자를 고사양의 프리미엄 제품 모델명(넘버링)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숫자가 클수록 좋은 제품일 확률이 높다.


그런 이유 때문에 스냅드래곤 652는 600번대 넘버링으로 스냅드래곤에서 출시한 낮은 성능의 AP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퀄컴에서 출시하는 AP 제품 중 비교적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스냅드래곤 820(Snapdragon 820)에 비해서 낮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600번대와 800번대의 차이로만 생각하고 스냅드래곤 652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이번 글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려 한다.



스냅드래곤 618/620에서 650/652로!

이번 글에서 소개할 '스냅드래곤 652(Snapdragon 652)'는 2015년 12월 스냅드래곤 620에서 리네이밍(명칭 변경)되었다. 단순히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퍼포먼스의 향상도 변화 속에 담아냈다.

스냅드래곤 618/620 >>> 스냅드래곤 650/652

스냅드래곤 615/616/617은 8코어와 ARM Cortex-A53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스냅드래곤 650과 652는 신형 아키텍처인 ARM Cortex-A72 CPU와 Adreno 510 GPU를 기반으로 하여 X8 LTE Cat.7 모뎀과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다른 두개의 주파수 대역을 묶어주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러한 차이와 성능을 고려하여 퀄컴(Qualcomm)은 2개의 SoC를 다른 스냅드래곤 600 시리즈와 같이 낮은 숫자(600번 대)를 사용하는 대신 그 안에서 조금 더 높은 숫자(650번 대)를 부여해 라인업을 구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의 가성비 AP

요즘 인기있는 제품들은 둘 중 하나이다. 고스펙(고사양)의 프리미엄 제품과 가성비 좋은 제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도저도 아닌 모습의 제품들은 잠깐 반짝하고 사라진다. '가성비'라는 말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역시 분야(마켓)과 제품 상관없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제품의 주요 특장점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성비라는 말의 정확한 기준은 없다. 말 그대로 '비용대 성능비'가 가성비이다. 가끔 가성비를 '싸다'라는 기준에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성비가 좋다는 것은 결코 '싸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공하는 기능 대비 가격이 싸다'라고 하는 조건을 달고 있다.

예를 들어 두가지 종류의 스마트폰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스마트폰 A는 기능 30, 가격 30을 보여 주고, 스마트폰 B는 기능 60, 가격 50를 보여 준다. 단순히 가격만 놓고 생각하면 스마트폰 A가 저렴하지만 가격대비 성능(비용대비 성능)을 생각하면 스마트폰B가 더 나은 선택이 된다. 




퀄컴 스냅드래곤 652는 '가성비'에서 최고의 AP라고 말할 수 있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서 스마트폰 AP 성능과 GPU 성능에 대한 그래프를 살펴보자.

스마트폰 AP 성능과 GPU 성능 Top 10

2016년 3월 기준 안투투 벤치마크(Antutu Benchmark)에서 제공한 스마트폰 칩 성능과 GPU 성능 TOP 10이다. 위 그래프에 붉은 색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퀄컴 스냅드래곤 652(Qualcomm Snapdragon 652)'이다.

2016년 3월 기준 시점에 스마트폰 AP(칩) 성능 Top10에 들긴 했지만 전체적인 성능은 중하위권이다. 이 그래프의 순위를 보고 '역시나 저렴한 AP'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어 부연 설명을 해보면... 우선 퀄컴의 600번대 제품 중 652와 650이 유일하게 10위권에 랭크되었고, Top10에 랭크된 제품은 대부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칩(AP)이다.


퀄컴 스냅드래곤(Qualcomm Snapdragon)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스냅드래곤 808보다 스냅드래곤 652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martphoen Chip Performance는 808이 68508, 652가 79636으로 다소 큰 차이를 보이며, Smartphone Chip GPU Performance는 808이 17487, 652가 17365로 비슷한 성능을 보여준다)

심지어 CPU는 스냅드래곤 810 MSM8994를 싱글코어 점수와 멀티코어 점수 모두 스로틀링 현상까지 감안하더라도 앞서는 모습을 보이며, 스냅드래곤 652 MSM8976의 놀라운 성능을 확인시켜 주었다.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

숫자가 갖는 의미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가끔 숫자가 갖는 의미 이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20~30대가 부럽지 않은 50대 아저씨, 아줌마의 멋진 몸매를 보면서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인기 많은 50대 몸짱 아줌마


스냅드래곤 652 역시 '652'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로 '퀄컴이 만든 600번대 AP'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숫자가 갖는 의미만 가지고 성능(Performance)까지 미리 짐작하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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