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맨츄어리, 잇템 ITEM

쓸데 없어 보이지만 갖고싶어,
고스윙 캔 오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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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2020.09.14. 14:00215 읽음

세상엔 딱히 쓸데는 없어도 갖고싶은 물건들이 있다. 사용하기 번거롭고 불편하지만 그래도 꼭 쓰고 싶은 물건. 보통은 특유의 감각 때문에 그런 물건을 쓰고 싶을 때가 많다. 이를테면 설거지하기 더-럽게 불편한 '우유팩 모양 유리컵'이라던가, 편지봉투를 여는 멋지구리한 나이프(몇 번이나 쓰려나)라거나, 그런 것들. 

갖고는 싶은데 세척할 엄두가 안나 못 산 물건. / Apollo Box

어찌 보면 이 아이템, '고스윙 캔오프너 캔따개'도 그런 물건 중 하나일지 모른다. 사실 캔 음료는 그 자체만으로도 괜찮은 컵이니까. 입구만 똑 따서 마시고, 다 마시면 잘 씻어 분리수거를 하면 되니까. 굳이 상단 전체를 열어야 할 이유는 따악히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이 아이템을 갖고싶다. 그 이유를 이제부터 설명하려 한다. 



<뭐하는 물건일까?>

뚜껑을 요로코롬 똑! 따 주는 오프너다. / 고스윙 캔오프너 - 11번가

고스윙 캔오프너는 음료수 캔의 상단 전체를 열어주는 제품이다. 입구 부분만 열리는 게 아니다. 말하자면, 음료수 캔을 '일종의 컵'이 아니라 '그냥 컵'으로 만들어주는 아이템이라는 것. 오프너를 캔 상단에 잘 밀착시켜서, 뱅글뱅글 돌리기만 하면 상단 전체가 열린다. 한때 잠시 유행했던 '드래프트 탑'과 같은 제품이라 보면 된다. 



<왜 굳이?>

사실 캔은 그 자체로 충분히 컵의 기능을 한다만... / Needpix

사실 캔 음료의 상단을 따야 할만 한 이유랄 건 없다. 손가락만 똑딱거려도 입구가 잘 열리니까. 그럼 왜 이런 물건이 나왔을까? 일단 재밌다. 일반적이지 않잖아? 음료수 캔을 머그컵처럼 사용한다니...이런 갬성, 나쁘지 않을지도? 

당연히 그것 말고도 몇 가지 이유를 더 댈 수는 있다. 보통 음료수 한 캔을 마시고 나면 안에 내용물이 약간이나마 남게 마련인데, 이 몇 방울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 분리수거를 위해 캔 내부를 세척할 때도 상단이 아예 없는 편이 나을 테고. 



<사용 방법은?>

잘 밀착시켜서 뱅글뱅글 돌리면 된다고 함. / 11번가 - 고스윙 캔오프너

제품 소개에 따르면 오프너 옆 핸들을 열고, 캔의 윗부분에 잘 밀착시킨 후 핸들을 닫고 10~20회 가량 돌려주면 캔 상단이 열린다고 한다. 참고로 상단 지름 5~5.5cm 캔만 오픈할 수 있단다.

이 제품을 사용해 음료수 캔 상단을 제거할 경우, 알루미늄 가루 등이 내부로 유입될 수 있다. 어느 마케터는 그래서 "캔 입구를 따서 음료를 다른 곳에 따라둔 후, 캔을 열고 세척한 뒤에 옮겨담으시라"고 설명하고 있다. 허미... 번거롭다.

하지만 보통 이런 아이템은 사용하기 번거롭고, "굳이 그렇게 해야해?" 싶은 포인트들이 있는 법 아니겠나. 고스윙 캔오프너도 그렇다. 이 번거로움은 갬성값이랄까...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집에서 캠핑 갬성을 느끼고플 때...? / 11번가 - 고스윙 캔오프너

요즘 펩시콜라 캔 디자인이 참 예쁘더라. 레트로 스타일 펩시 한정판인데, 꼬꼬마 시절의 그 감성이 떠오른다. 고스윙 캔오프너는 이렇게 어여쁜 캔 음료를 고스란히 사용하면서 갬성을 느끼고플 때 사용하는 게 좋겠다.

활용법은 또 있다! 원래같았으면, 요즘처럼 서늘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산으로 들로 캠핑 자주 가실 것.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캠핑은 꿈도 못 꿀 일이 돼 버렸고, 이젠 집에서 캠핑 기분을 낸다는 분들도 나오고 있다. 고러타. 캔 음료를 컵으로 활용하는 캠핑 갬성을 흉내내볼 수 있다는 것(정작 본인은 게을러서 캠핑 저얼대 안 감).

음.... 두뇌 풀가동으로 억지로 쥐어짜낸 이 아이템 활용법은 이정도다. 엇, 방금 하나 더 생각났다! 상단을 연 음료수 캔을 연필꽂이 등 보관함, 아니면 미니 화분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으! 이젠 진짜 끝, 더는 모르겠다. 갬성 넘치는 컵으로 쓸 수 있다는 데 만족하자...



<잘 쓸 수 있을까?>

<주문하기>는 아직 안 눌렀다. 좀 더 고민해보려고. / 11번가 - 고스윙 캔오프너

요 녀석이 2만원 넘으면 당연히 거들떠도 안 봤을 것 같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고스윙 캔오프너는 만원 내외, 판매처에 따라 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실제 구매자들의 사용 후기를 살펴보면 "제대로 잘 따야 절단면이 날카롭지 않게 열린다", "알루미늄 가루가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는 내용들이 있다. 손 다치지 않게, 그리고 알루미늄 가루를 마시지 않게 충분히 주의하면서 사용하셔야겠다. 오픈한 뒤에 물로 한 번 세척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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