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어렵다더니…이여영, 13억 임금체불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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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01.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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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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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영 월향 대표. 뉴시스


‘여자 백종원’으로 불리던 한식 주점 ‘월향’ 대표 이여영씨가 직원 임금체불 혐의로 재판받던 중 법원의 출석 요구에도 재판에 불출석해 구속됐다.

1일 서울북부지검은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달 25일 집행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달 19일 재판 불출석을 이유로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피고인의 재판 불출석이 수차례 이어지면 법원은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월향 고려대 지점 직원이었던 근로자 8명에게 임금 4200만원과 퇴직금 18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 불구속 기소됐다. 같은 혐의로 이 대표를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이 추가 기소한 사건도 병합돼 서울북부지법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진정된 월향의 임금 체불은 지난해 11월 기준 13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19년 간장 게장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중국산 게를 일부 국내산이라고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검찰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은 월향과 이 대표를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 대표는 2017년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을 비판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하는 등 현 정권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밝혀 왔다. 이 대표는 당시 기고글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 기업가와 자영업자들이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수 언론은 (베트남 이전을 결정한) 섬유업체의 예나 그 회사 오너의 입을 빌려 맹공하고 있다”며 “초대기업이나 초고소득자 증세 등 현 정부의 소득이나 분배를 통한 성장 정책을 타격하기 위해 피해자 놀음을 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자신의 혁신 부재를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계와 시민운동계 최저임금 인상 요구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평소에는 맹렬하게 경제 원리를 들먹이는 보수 언론도 최저임금 인상을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몰고 가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 차라리 약자를 위하는 이번 정부가 자신들과 같은 기득권의 눈에 거슬린다고 이실직고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17년 한 방송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연예인 같은 외모 때문에 일부 극단적 팬층이 존재하나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이전 대통령이 너무 X판을 쳤다. 이번 정권은 이전 정권과는 달리 잘해낼 것”이라고 했다.

이여영 월향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는 평소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여자라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해 간장게장 의혹이 터지자 한 통신사 기고에서 “중소기업, 그것도 요즘 가장 어렵다는 식당 사장, 그중에서도 밑바닥이라는 ‘여자 식당 사장’으로서는 달가운 일이 아니다”며 “나는 그저 돈과 사람에 대한 걱정만으로도 충분히 고달픈 자리”라고 토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2017년 한 방송에서 “위험성으로 치면 여성의 가슴이 위험한 게 아니라 남자의 성기가 위험한 거라서 개 입마개처럼 채워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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