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자궁이식 출산 성공에 “트랜스젠더 여성 출산 시대 온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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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2.04.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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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성 4500명 중 1명이 앓고있는 희귀병 마이어로키탄스키 퀸스터 하우저(MRKH) 증후군은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 등 생식기가 없이 태어나는 기형질환으로,
이 증후군을 앓는 환자를 비롯해 자궁이 외부요인에 손상돼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성이
미국에만 약 5만 명가량 존재한다.

이에 자궁을 이식받아서라도 아이를 낳고자 하는 여성들의 시도가 이어져왔고
그동안 미국을 위시한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스웨덴 등지에서 자궁이식 수술이 이뤄졌지만
출산까지 성공한 나라는 지난 2014년 스웨덴이 유일했다.

미국 내 장기공유네트워크연합(UNOS) 승인을 받은 자궁이식수술 가능 병원은
불과 3곳으로, 이 중 한 곳인 텍사스 주 댈러스 베일러대학 의료센터에서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처음으로 출산에 성공했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세계에서 2번째, 미국에서는 최초였다.

통상 의학계에서는 이식 자궁을 영구적일 수 없는 장기로 분류한다.
호르몬 분비와 같은 문제로 거부반응이 일어나 임신과 출산은 불가능으로 여겨져 왔다.

2014년 세계 최초로 이식자궁 임신 ·출산에 성공한 스웨덴 여성은
자궁 이식 1년 후 자궁이 완전히 자리를 잡고 나서야 시험관 수정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켰고
임신 중 3차례 가벼운 거부반응이 나타났으나 이식 거부반응을 막기 위한 약물 처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미국 생식의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리처드 폴슨 회장은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자궁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일은 내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한 바 있다.

종전까지 일반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이식 자궁 수술이
트랜스젠더 여성에게도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이 수술이 성공할 경우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트랜스젠더 여성이 된 엄마가 자녀를 출산하는 영화 속 이야기는 물론
인공 자궁의 가능성과 남성의 임신 ·출산도 가능하다는 이론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신의 영역으로만 치부됐던 생명의 탄생 영역을 과학이 정복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박기호 기자 rlgh9586@asiae.co.kr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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