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위해 세시간 버텨…#블루보틀 인증샷 열풍

입력
수정2019.05.03. 오후 7:50
기사원문
이덕주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성수동 1호점 오픈첫날 가보니

첫손님은 전날 밤부터 기다려
텀블러 등 40만원어치 사기도


3일 뚝섬역 1번 출구 앞 블루보틀 성수점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블루보틀이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3일 정식 영업을 시작한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1호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을 열기도 전인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지난해 한국 진출을 선언한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은 이날 오전 8시 정식 영업을 개시했다. 오전 6시 30분께 이미 20여 명이 줄을 서더니 줄이 점점 길어져 8시 오픈을 앞두고는 300여 명이 입장을 기다렸다. 이날 처음으로 블루보틀에 입장한 1호 고객은 이날 0시 30분부터 밤새워 줄을 선 대학생 이난희 씨(23)와 전경은 씨(24)였다. 담요를 덮고 매장 앞에서 기다렸던 이씨는 "어차피 기다릴 것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들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미한 글로벌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와 제임스 프리먼 창업자는 이날 현장에서 입장하는 손님들에게 복주머니에 든 한과를 직접 나눠 주며 고객들을 환영했다. 두 사람은 손님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블루보틀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5000원으로 스타벅스(아메리카노 4100원)보다 비싸다. 다만 블루보틀에서 유명한 드립커피는 블렌드 원두 5200원, 싱글오리진 원두 6300원으로 책정해 스타벅스 드립커피(6000~7000원대)보다 싸게 판매한다. 일본 블루보틀에 비해 가격(아메리카노 450엔·약 4698원)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회사 측은 세금을 감안하면 일본 매장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객은 커피원두, 텀블러, 머그잔 등을 40만원씩 대량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블루보틀은 올해 상반기 중에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2호점을 낼 계획이며 연말까지 2개 지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블루보틀은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시작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으로 애플처럼 강력한 브랜드 가치와 열광적인 팬들로 인해 '커피계의 애플'로 불린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손잡고 드리퍼를 디자인할 만큼 혁신에 공을 들이는 것도 비슷하다. 2017년 9월 세계 최대 식음료 회사인 네슬레가 매장이 50여 개에 불과한 회사의 지분 68%를 4억2500만달러(약 4900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블루보틀이 두 번째로 진출한 국가다.

그러나 고객이 커피에 집중해야 한다는 자신들 철학에 따라 매장에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고 콘센트도 설치하지 않아 한국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커피전문점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머무르는 고객이 많아 매장마다 와이파이와 콘센트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덕주 기자]

▶네이버 메인에서 '매일경제'를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매콤달콤' 구독 ▶무궁무진한 프리미엄 읽을거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