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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ESG 최대 리스크는 노동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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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22:0735 읽음

미국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아마존 가장 위험한 고용주 명단에 포함
아마존의 가장 큰 ESG 리스크 요인은 노동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마존 로고

[ESG경제=이신형기자] ESG 평가와 투자의 영역에서 노동 문제는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항목만큼 주목받지 못한다. 하지만 아마존의 경우 노동 문제가 가장 큰 ESG 리스크 요인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모닝스타 산하 ESG 리스크 분석 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의 록사나 도브레 소비재 업종 담당 이사는 CNBC 기자에게 아마존의 환경 관련 ESG 지표는 개선됐으나, 직원을 다루는 방식이 포함된 사회책임 지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안전 관련 점수가 아마존의 전체 ESG 등급에 영향을 반영되고 있다며 코로나 대응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코로나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텐시 휄란 뉴욕대학교 교수이자 스턴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노동문제와 같은 한 분야에서도 평가기관은 임금과 복리후생, 인종 다양성과 포용성, 건강과 안전 등 다양한 문제를 들여다 볼 것”이라며 여기에 에너지 소비나 포장, 소비자 안전 등을 추가적으로 고려해 평가 등급이 매겨진다고 말했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은 산업안전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도 임금이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에 비해 높아 노동 문제에서 중간 정도의 등급을 받을 수 있다. 휄렌 교수는 “이 문제가 아마존의 ESG 평가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은 이직률의 중요성

아마존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마존은 “기존의 위험 요인이나 새로운 위험 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여정에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안전 수단과 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전 세계적으로 안전과 보건을 담당할 현장 인력을 6200명으로 늘리는 등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에게 직원의 안전과 만족도는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다. 아마존은 급격한 성장을 구가하면서 직원 수를 급속도로 늘렸으나, 이직률도 함께 치솟았다. 아마존은 전 세계적으로 130만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고 지난해 50만 명을 충원했다.

뉴욕타임스의 탐사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매주 3%의 시간제 노동자가 아마존을 떠났고 이는 연간 이직률이 150%에 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동종 업계의 이직률의 두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산업안전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인구 변화에 따른 인재 풀(pool) 감소에 대비해 인력관리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는 무관심

모닝스타의 댄 로마노프 아마존 담당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그 문제(아마존의 인력관리)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그것도 대부분 기자들의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관심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아마존은 노동환경이 열악한 기업이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위원회(National Council on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는 아마존을 가장 위험한 고용주 명단에 포함시켰다.

상급단체 노조인 스트레터직 오르가나이징 센터(Strategic Organizing Center)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은 월마트 직원보다 부상을 당할 확률이 두 배 높고 배달 기사의 부상률은 UPS보다 50% 높다.

다수의 무관심 속에서도 일부 투자자는 이 문제에 대해 목소를 높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스트래티지 스쿼트(Stratergy Squad)의 미들턴 할로웨이 CEO는 “그들이 직원들에게 더 나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펜 인스티튜트 비즈니스 앤 소사이어티 프로그램(Aspen Institute Business and Society Program)의 주디 사무엘슨 전무이사는 근무 조건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나, 기업은 이 문제에 대해 전략적으로만 접근하고 사업 성공을 위한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매년 기업 수익의 91%가 주주에게 환원되고 있다며 기업이 직원에 대한 보상보다 자사주 매입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벤처투자사인 바자 코퍼레이션의 설립자 벳시 앳킨스는 ESG의 일부로 노동 문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작업자 안전은 이미 감사 위원회의 중점 관리 대상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ESG가 발전함에 따라 작업자 안전에 대한 감시는 이제 ESG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아마존 작업자 안전 개선 노력...부정 평가 여전

한편 아마존의 제프 바조스 CEO는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직원의 성공을 위한 더 나은 비전이 필요하다”며 아마존을 “지구상에서 최고의 고용주”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일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마존은 지난 5월 작업자 안전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안전과 부상 방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2025년까지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5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아마존의 노무 관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여전하다. 스튜워트 애플바움 도소매업과 백화점 노조 위원장은 이런 부정적인 인식은 아마존이 개발한 노무관리 프로그램 때문에 발생한다며 이 프로그램은 직원이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존에서는 로봇이 직원을 관리하고 앱을 통해 업무 지시를 받는다. 해고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루어진다며 ”아마존은 작업장에서 인간의 상호작용을 제거한 독특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최근 알라바마 물류 창고의 노조 설립 시도가 무산된 것과 관련, 노동법을 위반했다는 전미노동관계위원회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출처 : ESG경제(http://www.es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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