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 시간을 파는 남자 』 - 당신의 시간은 당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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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12.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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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기속에는 소비자가 사용하고 누릴수 있는 5분의 시간이 들어있습니다.
플라스크를 열기만 하면 5분은 소비자의 것입니다.
즐거운 시간을 누리세요!
-79쪽-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5분간의 자유를 누릴수 있는 권리를 가졌는가?
만일, 이런 라벨이 붙은 용기가 있다면 당신은 구입하겠는가?







이 책은 작년 말 추천 받았던 많은 책 중에 '싱클레어'님 께서 추천해주신 책이다.
단 몇시간이면 읽어낼수 있는 책이지만 강렬하다. 다 읽고나면 거부할수 없는 공감에 허탈하기도 하고 소름까지 끼친다



여기 한남자 TC가 있다. 매일매일 회사의 격무에 시달린채 평범하게 살아가는 직장인이다. 그가 일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결혼하면서 구입한 18평짜리 아파트에 대한 융자를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의 꿈은 적두개미를 연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살다가는 평생 이루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른다. 그는 자기의 꿈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돈을 빨리 벌기위해 개인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는다.
며칠간의 고민끝에 그는 자신만의 사업을 드디어 시작한다. '자유주식회사'라는 회사를 등록하고 소변검사용 플라스틱통에 뚜껑을 열어 5분을 놔둔 후 다시 뚜껑을 닫는 식으로 5분의 시간을 만들어, 힘들게 특허까지 받아내고 1.99달러에 판매한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의 사업은 어마어마한 호황을 이루게 되고, 그는 이제 2시간의 자유를 넣은 새제품을 출시한다. 사람들은 또 다시 열광한다. 그후 일주일짜리 상품을 내 놓게 되고 급기야 35년이란 자유를 주는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사람들은 35년의 자유를 사기위해서 자기가 가진 아파트를 전부 맡기고 구입하기 시작하고, 35년간 사둔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로 인해서 경제는 돌아가지 않고 사회는 혼란이 일어나게 되는데....











T=$( 시간은 돈이다)
그가 사업을 하기로 맘 먹은 것은 자신의 꿈에 하루라도 빨리 도달하기 위해서다.
어느날 그는 자신의 대차대조표를 생각해본다. 그는 앞으로 35년이란 세월을 빚을 갚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자신의 인생 모두를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적두개미를 연구할 날이 오겠지 했던 그의 생각이 현실로 다가오지 못할 거라는 생각....그 생각은 그에게 좀 더 빨리 꿈을 이루기 위해서 사업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시간들과 맞바꾼 돈이라는 개념에서 그는 역으로 시간을 이용해서 돈을 벌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우리의 시간은 우리의 것인가
사람들은 열광한다. 5분의 자유를 사기위해 장사진을 이룬다.
업무시간에 담배를 피기 위해서, 잠시 수다를 떨기 위해서, 기꺼이 5분이란 자유를 1.99$을 주고 구입한다. 그리고 그 5분은 무한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그 5분은 누구의 5분인가?
결국 자신의 시간이 아닌가!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시간중 자유를 위한 5분을 구입하고 당당히 5분을 즐기면서 행복해한다.
우리의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니었던가?
우린 언제 내 시간을 이 체제에 팔아버렸을까?
우린 입 버릇처럼 말한다. "시간이 없어...빨리 해야해.."
왜 시간이 없는걸까? 잠시 5분의 자유로운 휴식을 누릴 자유마져 우린 정말 체재에 다 빼앗겨버린걸까?

시간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지. 온 세상이 시간을 갈망하지만 가질 수가 없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시간을 체제에 팔아버렸지. 즉, 우린 모두 시간을 파는 사람이야. 따라서 우리 인생에 대한 통제권이 없어. -53쪽-








책의 마지막엔 임계점을 넘어버린 그의 욕심으로 사회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전재산을 바쳐서 35년의 자유를 구입하고 놀고 먹기에 이른다. 놀고 먹으니 돈이 없고, 그래서 수요는 더이상 창출되지 않는다. 생산성은 제로가 되고 나라는 마비가 된다. 결국 나라에서는 문제를 일으킨 TC가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주고, 그는 결국 자신이 시작한 문제의 역발상인 T=$의 역인 $=T 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어느 정도 이상적인 결과를 얻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라는 체제는 돈을 미끼로 우리를 노예로 만들고 있다.
나도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체제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그 체제안에서 우리가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것들은 무엇인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자유를 누리되, 자유에 의미를 부여하자. 우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되, 이를 찾는 공식도 존재한다는 점을 잊지말자. 이와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고려하자. 체재는 개인의 시간을 부당하게 많이 빼앗아서는 안되며, 오히려 인간에게 사랑과 인류애, 영성, 협력, 연대와, 다른 이에 대한 도움을 표현할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시간은 우리의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점을 잊는 체재는 실패할수 밖에 없다. -191쪽







정말 많은 생각들로 골똘히 생각할 시간을 준 책이었다.
늘 시간이 없는 우리들... KTX가 타고, 급하게 운전을 하고 전철을 타기 위해 뛰고,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부족하다. 왜..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지, 적어도 무엇이 문제인지 , 이 책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일깨워줄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내 시간들이다. 내게 주어진 나의 하루, 나의 2시간, 나의 5분임을 잊지말아야 하지 않을까.
체제속에서 내 시간을 내것으로 인식하는 일, 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일, 그게 어쩌면 내 삶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몫이다.
-192쪽, 반지의 제왕중 인용된 문장-




이 책을 추천해주신 싱클레어님...정말 감사합니다~~~^^



시간을 파는 남자

저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출판 21세기북스

발매 200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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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아라 문학·책

내가 좋아하는 다섯가지 야구, 영화, 산, 책, 그리고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