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0년 청약통장도 과천 탈락…공공분양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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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08. 오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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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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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분양에서 20년간 청약저축을 납입하고도 탈락한 청약자가 속출했다. 사진은 오는 11월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가장 먼저 입주 예정인 S4블록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 공사 현장.대우건설.
[부동산 위키] 과천지식정보타운 당첨

“20년으로는 명함도 못 내밀겠네요.”

지난달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린파밀리에 당첨 커트라인을 보고 업계 관계자들이 혀를 내두르며 한 말이다. 20년은 청약저축통장 납입기간을 말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당첨자를 발표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린파밀리에(S8블록) 공공분양의 당첨자 청약저축액 커트라인이 주택형·지역에 따라 2258만~3670만원(평균 2586만원)으로 확인됐다. 한달에 넣을 수 있는 한도인 10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226~367개월간 납입한 금액이다.

과천 린파밀리에 커트라인 3670만원

이는 역대 최고 공공분양 커트라인이다. 앞서 최고 액수는 지난 1월 위례신도시 성남권역 위례자이더시티의 평균 2544만원이었다.
자료: 업계 종합
지난 1일 당첨자를 발표한 1차 사전청약의 일반공급 커트라인은 802만~2400만원이었다. 인천계양 84㎡(이하 전용면적)가 가장 높았다.

린파밀리에 커트라인은 해당 지역(과천)에서 2258만~2270만원으로 20년 납입액인 2400만원 이하였다. 해당 지역 경쟁률(75대 1)도 수도권에서 몰린 기타 경기도(1240대 1)나 기타 수도권(935대 1)보다 낮았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66만㎡가 넘는 대규모 지구여서 물량의 30%를 과천에 우선 공급하고 20%를 과천 탈락자와 기타 경기도 거주자에, 나머지 50%를 과천·경기도 탈락자와 서울·인천 거주자에게 공급한다.

기타 경기도와 기타 수도권 커트라인은 대부분 2400만원을 넘겼다. 최고 커트라인 3670만원은 20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84㎡A1타입 기타 경기도에서 나왔다. 5가구 중 기타 경기도 몫인 1가구를 두고 2024명이 경쟁했다. 3670만원은 매달 10만원씩 30년 8개월 간 납입한 금액이다. 30년 청약통장도 탈락했다.

718대 1 역대 최고 경쟁률

린파밀리에 커트라인이 치솟은 것은 청약경쟁이 역대 최고로 치열했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718대 1이었다. 이전 최고 기록은 위례자이더시티 618대 1이었다.

주변 시세와 분양가간 예상 시세차익인 ‘로또’가 10억원대여서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84㎡ 분양가가 8억5000만원 정도였는데 과천 내 같은 크기의 실거래가가 최고 21억원을 넘어섰다. 10억원이 넘는 로또인 셈이다.

30대를 위한 생애최초 특별공급 확대로 일반공급 물량이 줄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해 생애최초 특별공급 비율이 20%에서 25%로 늘면서 일반공급이 20%에서 15%로 5%포인트 줄었다.

김정아 내외주건 상무는 “집값 급등으로 로또가 커지고 특별공급 확대로 물량이 줄면서 일반공급 당첨이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커트라인 높을 단지는

앞으로 커트라인 3670만원 기록을 깰 단지가 쉽게 나오지 않겠지만 커트라인이 만만찮을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한다. 연말까지 나올 사전청약 물량에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구들이 들어있다. 하남교산, 과천주암, 고양창릉, 부천대장, 성남낙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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