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당선인 말고 낙선자들 얘기도 들어봐야"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4·15 총선 이후 잠행 중인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최근 주변과 접촉을 늘리는 등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는 등 대외 활동도 재개한다.
유 의원은 1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총선 이후 근황에 대해 "내가 앞으로 (일을) 부탁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사무실을 열거나 이런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정리하며 낙선자와 당선자들도 만나고 있다"며 "또 새로운보수당 출신 사무처 직원들의 일자리를 알아봐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래통합당의 총선 참패로 인해 급변한 정치 지형 속에서 2년 후 대선을 앞두고 원외에서나마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정치 행보를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곧 여의도 인근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은 보수 야당의 주요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지난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보수당에 몸담고 있을 당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통합'의 촉매제가 되기 위해 스스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총선 패배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치 활동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내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대구 동구을 주민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제 동구을 국회의원은 졸업하지만, 어디에 있든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개혁의 길을 걷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통합당 안팎에서는 유 의원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총선 결과, 기존 보수표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드러나자 보수진영 대권 주자 가운데 '중도·외연 확장'이 가능한 유 의원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 의원은 총선 참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보수진영의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당분간 개인 일정 소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유 의원은 "통합당 당선인들이 모여 패배 원인을 이야기해도 좋지만 이긴 사람들보다는 수도권에서 낙선한 후보들의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며 "당 지도부가 그런 것을 잘 알아서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은 오는 17일에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의동 의원, 김웅 당선인과 함께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총선 이후 첫 공식 대외 일정이다.
현재 당내에서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당선자 및 의원은 3선의 하태경·유의동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새로운보수당 시절 직접 영입한 김웅(서울 송파갑) 당선인을 비롯해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류성걸(대구 동갑)·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강대식(대구 동을) 당선인 등 7명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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