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확진자, 검사 3차례 권유… 이틀 뒤 보건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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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23. 오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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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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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환자 입원 새로난한방병원장 "종교생활 외출 막을 수 없었다"
18일 오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했던 대구 수성구 새로난병원에서 소방관계자들이 병원 입원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첫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난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대구 수성구의 새로난한병병원 A원장은 18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환자는 단순 교통사고로 입원했다가 감기 증상을 호소해 인플루엔자 검사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폐렴을 확인했다"면서 "이후 즉시 관할 보건소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권유하는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A원장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지난 7일 교통사고로 인한 뇌진탕을 주상병으로 입원했다. 두통을 호소하고 경추와 요추, 어깨 염좌가 있어 2주 진단이 나왔다. 당시 환자는 4인실 병실에 혼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다음날인 8일 환자는 감기 기운을 호소했고, 병원 측은 내과에 협진을 의뢰해 감기약을 처방했다. 10일 환자에게 발열 증상이 나타나 흉부 X-ray 촬영을 했으나 폐렴 소견이 없었고, 인플루엔자(독감)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타났다.

코로나19를 미심쩍게 생각한 병원 측은 2차 독감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과 양성이 애매한 경계상태가 나왔고, 15일 CT 검사를 통해 폐렴을 확인했다.

병원 측은 "폐렴 소견이 나왔으니 당장 보건소로 가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라고 3차례 권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환자는 "해외여행도 간 적 없고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아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환자는 이틀 지나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거쳐 대구의료원에서 격리조치됐고, 18일 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환자로 확진됐다.

이날 대구시 발표에 따르면 31번 환자가 병원에 입원한 기간인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모두 3차례 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이 입원 환자 관리를 소홀히 한 측면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A원장은 "15일 점심 외출은 의료진의 허락 없는 무단 외출이었다"면서 "감기 증상을 제외하면 당시 환자의 상태가 나쁘지 않았고, 종교 생활을 위해 교회를 다녀오겠다고 해서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A원장은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며 "과거 메르스 사태를 겪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조치를 해 환자가 다른 의료기관 방문없이 격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새로난한방병원은 입원 중인 33명의 환자를 당직 의사와 간호사 2명이 돌보고 있으며, 아직까지 이상 증세가 나타난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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