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료 청소년 자립 돕는다” 삼성전자,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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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02.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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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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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 여덟째부터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 [사진 삼성전자]
강원도 정선에 있는 보호시설에서 살던 유모(21)씨는 2018년 3월 ‘보호종료’ 나이인 만 18세가 되자 더 이상 보호시설에 머물 수 없었다. 딱히 모아둔 돈이 없어 당장 살 곳을 찾지 못했던 유씨는 우연히 ‘삼성 희망디딤돌’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삼성 희망디딤돌 강원센터는 유씨에게 혼자 지낼 수 있는 방과 생활용품 등을 제공했다. 유씨가 평소 관심을 가졌던 세무회계 자격증 준비를 비롯해 영어 어학시험,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학습비도 지원했다. 취업도 지원해 유씨는 세무사 사무소에 근무하게 됐고, 지난해 10월 퇴소 때는 그동안 붓던 적금을 통해 모은 목돈도 미련했다. 그는 현재 세무회계 1등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유씨 같은 보호종료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를 2일 개소했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에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센터 안에는 27개의 방과 교육‧상담 공간, 북카페, 피트니스센터 등을 들어섰다.

이곳에선 연인원 360여 명의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한다. 운영은 광주아동복지협회가 맡는다. 센터는 만18세 이상 청소년에게 1인실과 취업·생활·재정관리 등 ‘자립’ 생활을 지원한다. 중·고교생에겐 진로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임직원 기부로 지원 시작
이날 개소식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이병훈·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용집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 신정찬 한국아동복지협회장,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보호아동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인희 사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자기 뜻을 펼치는 보호종료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사내에서 모금한 기부금으로 시작됐다. 당시 삼성은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특별격려금을 지급했고, 임직원들은 이 중 10%인 250억원을 기부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당시 기념사에서 “우리의 이웃,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다 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내년 9곳 추가 개소, 총 13곳 운영할 계획
삼성전자는 이 기부금을 재원으로 2016년 부산과 대구, 2017년 강원도 원주에 센터를 지었고 지난해까지 연인원 8494명의 보호종료 청소년을 지원했다.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내부. [사진 삼성전자]

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같은 보호를 받았던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더는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이들은 홀로 주거나 진로, 생활비 마련 같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해 사회 적응이나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해 평균 2500여 명의 청소년이 보호종료 상태가 되며 각종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부금을 뜻깊게 사용하기 위해 임직원 2만3000명이 참여해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 지원 프로그램을 투표로 결정했다”며 “내년까지 250억원을 추가 기부해 전주‧진주‧목포‧순천‧창원 등에 9곳에 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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