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희망디딤돌 강원센터는 유씨에게 혼자 지낼 수 있는 방과 생활용품 등을 제공했다. 유씨가 평소 관심을 가졌던 세무회계 자격증 준비를 비롯해 영어 어학시험,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학습비도 지원했다. 취업도 지원해 유씨는 세무사 사무소에 근무하게 됐고, 지난해 10월 퇴소 때는 그동안 붓던 적금을 통해 모은 목돈도 미련했다. 그는 현재 세무회계 1등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유씨 같은 보호종료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를 2일 개소했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에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센터 안에는 27개의 방과 교육‧상담 공간, 북카페, 피트니스센터 등을 들어섰다.
이곳에선 연인원 360여 명의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한다. 운영은 광주아동복지협회가 맡는다. 센터는 만18세 이상 청소년에게 1인실과 취업·생활·재정관리 등 ‘자립’ 생활을 지원한다. 중·고교생에겐 진로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보호아동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인희 사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자기 뜻을 펼치는 보호종료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사내에서 모금한 기부금으로 시작됐다. 당시 삼성은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특별격려금을 지급했고, 임직원들은 이 중 10%인 250억원을 기부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당시 기념사에서 “우리의 이웃,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다 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같은 보호를 받았던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더는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이들은 홀로 주거나 진로, 생활비 마련 같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해 사회 적응이나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해 평균 2500여 명의 청소년이 보호종료 상태가 되며 각종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부금을 뜻깊게 사용하기 위해 임직원 2만3000명이 참여해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 지원 프로그램을 투표로 결정했다”며 “내년까지 250억원을 추가 기부해 전주‧진주‧목포‧순천‧창원 등에 9곳에 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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