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영양상태를 유지해 주는 것은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거나 먹는 것을 심하게 거부하면 부모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또래 아이에 비해 체중도 덜 나가고 체격이 왜소해지는 것 같아 어떻게라도 밥을 먹이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해보지만 아이는 먹는 것에 통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때에는 ‘섭식장애’를 의심해볼 수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섭식장애는 심리적인 문제이거나 생활습관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밥을 제대로 먹지 않을수록 아이의 성장에 문제가 생기게 될까 부모는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또한 유아기 때에 올바른 식습관을 구축해놓아야 성인이 된 후에도 정상적인 식이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데요.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의 섭식장애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섭식장애란?
섭식장애란 섭식 혹은 식이 행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심리적장애로, 섭식장애는 마른 몸매에 대한 강한 욕구로 인해 계속 굶거나 약을 먹어 부적절한 체중 조절을 하는 등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질환입니다. 먹는 양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폭식을 한 뒤에 일부러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하는 약 등을 오용하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식이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이상행동을 통틀어서 일컫는 개념으로, 흔히 거식증이라고 말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흔히 폭식증이라고 알고들 있는 ‘신경성 폭식증’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우리 아이에게 섭식장애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물어보면 약 20~30%의 부모들이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중 단순하게 밥을 잘 먹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식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1~5% 미만으로 극히 드문 비율입니다.
드문 비율이라고 할지라도 식이 문제가 심해지면서 아이의 성장, 발달, 영양, 심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식이 장애를 겪고 있다면 건강 상의 이유를 가장 먼저 생각해서라도 치료가 시급합니다.
또한 식이 장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부모의 입장에서 그 문제를 심하게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그로 인한 아이와의 갈등과 잘못된 식습관이 식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 것 같더라도, 부모 스스로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닌지, 아이가 실제로 얼마나 부족하게 먹는지, 아이가 나이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는지 등을 고려해 아이의 식이 문제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아이의 섭식 장애가 심하지 않은 정도인 것 같다면 일단은 아이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어두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좋은 식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시절의 섭식장애와 청소년기의 연관성
아이가 본인 스스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먹는 것을 조절하고 강박을 가지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성장기에 나타날 수 있는 부적절한 식습관이 성인까지 지속되지 않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왕립정신과의사협회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절 식습관과 청소년의 섭식 장애 사이에는 연관성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를 수행한 UCL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 병원의 모리츠 허레 박사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까다로운 식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신경성식욕부진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며, 과식하는 아이들의 경우 십대에 폭식할 위험성이 더 높았다”라고 설명했고, 또한 “어린 시절의 섭식 장애에 대한 조기 식별과 표적 개입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미리 부모가 개입해 향후 위험한 식습관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양한 섭식장애의 종류
섭식장애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몸의 소화 기능이나 흡수 장애 등을 초래하는 질병이 원인일 경우에는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을 경우에는 아이가 타고난 기질(식욕), 성장 환경, 부모의 성향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1. 영아산통
6개월 미만의 영유아의 경우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체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잘 먹지 못하고 울고 보채는 경우로 판단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1주일에 3일 이상, 평균 3시간씩 3주간 반복되다 별 다른 일 없이 저절로 좋아지고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흔히 ‘영아 산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유도 모르는 채 우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당황스럽고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가 먼저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아기를 안아주고 부드러운 접촉을 통해 아이에게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유아기 식욕부진
유아기 식욕부진은 흔히 6개월에서 3세 사이에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에는 평소에 잘 먹던 아이가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음식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음식을 기피하는 것을 제외하면 신체 활동이나 일상생활에도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이러한 유아기 식욕부진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식사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간식을 주지 않아서 식사 시간에 먹는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강압적이지는 않게 식사 시간을 정해놓는 것도 식욕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3. 예민한 아이들이 겪는 식욕부진
맛에 특히나 예민한 아이들은 음식의 질감이나 냄새, 맛의 차이 때문에 음식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가 받아들이기 쉬운 익숙한 음식부터 시작해 조금씩 천천히 새로운 맛의 음식을 먹도록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아이에게 많은 음식을 강요하기보다는 최대한 아이의 입맛을 존중하며 변화를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만약 강압적으로 음식을 먹인다면 지속적인 편식과 식욕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4. 환경과 심리적인 문제가 작용하는 식욕부진
적절하지 않은 식사 환경과 습관이 식욕부진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가족과 함께 음식을 먹고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가 아이에게 즐거움으로 인식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음식을 먹는 행위가 부모와 자식 간의 즐거운 소통의 공간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면 아이는 식욕부진과 성장장애를 겪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이전에 병마와 싸우며 튜브 삽입을 통해 음식을 섭취한 경험이 있다거나 음식이 기도로 들어가 호흡곤란을 겪은 경험이 있다면, 음식을 삼키는 것에 심리적인 공포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음식을 보면 먹는 것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섭식 장애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아이의 식습관에 대해 부모가 항상 책임감이 있는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아이는 처음 겪는 새로운 맛을 낯설게 느끼면서 식성이 까다로운 것이 당연하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특이한 식습관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렇게 초기에 개입을 하는 것이 심한 섭식 장애로 이어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초기 증후를 잘 파악해서 왜 식사를 하지 않는지, 어떤 음식을 먹지 않는지, 혹은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밥을 먹지 않는 건지 등을 잘 관찰한 후에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또한 섭식 장애는 불안을 느끼는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부모는 안정적이고 일관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환경에서 더 좋은 식습관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아이뉴스 조수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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