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슈퍼컴, 8년 만에 세계 1위 탈환…초당 계산속도 41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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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23.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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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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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개발한 슈퍼컴퓨터가 미국과 중국을 누르고 8년 만에 세계 1위에 올랐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富岳·사진)'는 국제전문가회의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슈퍼컴퓨터 세계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후가쿠는 1초에 41경5000조회의 계산성능을 입증해 미국의 슈퍼컴퓨터 서밋(초당 14경8000조회)을 크게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2~3위는 미국, 4~5위는 중국 슈퍼컴퓨터였다.

일본 슈퍼컴퓨터가 세계 1위를 차지한 건 2011년 게이(京) 이후 8년 만이다. 이후 세계 슈퍼컴퓨터 1위는 중국과 미국이 양분했다. 슈퍼컴퓨터 세계 순위는 매년 6월과 11월 발표한다. 중국은 2013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10회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6월 이후 작년 11월까지는 미국 서밋이 4회 연속 1위를 유지했다.

2011년 이후 세계 1위 슈퍼컴퓨터 추이(그래픽=니혼게이자이신문)

2014년 민관 협력으로 개발을 시작한 후가쿠에는 1300억엔(약 1조4765억원)이 투입됐다.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富士)에 높은 성능을 보유한 큰 산(岳)이 되라는 뜻에서 후가쿠라는 이름을 붙였다. 후지쓰가 개발한 고성능 중앙연산처리장치(CPI)를 약 15만개 탑재했다. 2011년 세계 1위 게이가 1년 걸리는 실험을 며칠 만에 해낸다.

주요국이 슈퍼컴퓨터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현대 과학기술 사회의 필수적인 연구인프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신약개발이다. 신약 개발은 수많은 물질 가운데 병원균에 효과가 있는 후보를 찾는 작업이다. 일본도 4월부터 후가쿠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투입하고 있다. 고도의 계산성능을 활용해 약 2000종의 기존 약품 가운데 치료약 후보를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도시에서 지진과 쓰나미 등 복합재해가 일어났을 때 피난경로를 예측하거나 핵실험의 시뮬레이션 작업을 수행하는 등 국가 안전보장 측면에도 활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첨단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1~2년내 초당 100경회의 계산속도를 보유한 차세대 슈퍼컴퓨터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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