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공동 연구진은 어느 정도의 운동량이 5대 만성질환(유방암, 대장암, 당뇨병, 협심증, 뇌경색)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총 신체활동량이 각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 174편(1980∼2016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5대 만성질환은 일주일 총 신체활동이 600MET(대사당량·신체활동 강도를 표시하는 지수)분 이상일 때 발병할 가능성이 적어지기 시작했다. 600MET분은 WHO가 권고하는 최소 운동량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체활동이 많을수록 5대 질환 발병 확률은 더 낮아졌다. 또 운동량에 따라 발병률이 눈에 띄게 줄기도 하고 완만하게 떨어지기도 했다.
연구진은 주당 신체활동이 600∼4000MET분일 때 5대 질환에 걸릴 위험은 크게 떨어졌고, 4000∼1만MET분일 때는 완만하게 발병 가능성이 적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5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MET는 주당 3000∼4000MET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WHO의 최소 대사당량 600MET보다 5∼7배 정도 높은 것이다.
연구진은 "일주일 총 신체활동이 3000∼4000MET분은 돼야 각종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WHO의 권장 운동량은 현행보다 상향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주당 3000MET분의 신체활동은 어떻게 해야 채울 수 있을까. 연구진은 하루 10분 계단을 오르내리고, 15분 동안 청소를 하며, 20분 동안 화단을 돌보고, 20분 동안 달리기를 하며 25분 정도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3000MET분을 채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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