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말해 봤자 헛수고

마이동풍

馬耳東風

국어 100점 맞는 우리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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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나라의 시인인 이백에게는 왕십이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었지.

하루는 왕십이가 이백에게 시 한 구절을 편지로 써서 보내왔어.

추운 밤, 나는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다네.
그러자니 느껴지는 것이 참 많네그려.

친구의 글을 읽은 이백은 서글퍼졌어. 왕십이가 보낸 짧은 글이 무슨 뜻인 줄 알았기 때문이야.

그 시절엔 싸움을 잘하고 오랑캐와 싸워 작은 공이라도 세워야 훌륭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았지.

이백은 슬퍼하며 친구에게 답장을 적어 보냈어.

친구, 지금은 싸움을 잘하고 오랑캐를 막는 데 공을 세운 자만이 충신 대우를 받는 세상일세.

그러니 우리가 아무리 좋은 시를 쓰고 아무리 쓴소리를 한들 무슨 소용 있겠나.

그들 눈에는 우리가 쓴 말이 보이지 않고, 우리가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게 당연하지. 풀밭의 말을 보게나.

마이동풍이란 말처럼 향긋한 봄바람이 아무리 말의 귀를 스쳐도 말은 아무것도 못 느끼지 않는가. 이 시절이 가고 나면 우리를 인정해 줄 날이 오겠지.

이렇게 이백은 왕십이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시절을 한탄했대.

100점 맞는 막강 어휘

설탕 같은 말 ‘감언이설(甘言利說)’

감언이설이란 ‘달콤하고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다른 사람을 꾀어내는 말’이에요.

<토끼전>에서 거북이 토끼를 용궁에 데려가려고 온갖 감언이설을 하지요. 주로 남을 속이기 위해 쓰는 말이므로 감언이설에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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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김정신은 동국대 문예대학원 문예창작과를 나왔습니다. 2008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했으며, 어린이의 눈빛으로 생각하는 다양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툴툴마녀는 생각을 싫어해!》 《원리를 잡아라! 국어왕이 보인다》 《세상에서 제일 잘난 나》 《세상 모든 환경 운동가의 환경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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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그린이 윤유리는 동양화를 전공하고 출판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오랜 꿈이었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작품집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파랑새》 《고고씽~ 일본에 가다》 《고고씽~ 중국에 가다》 《고고씽~ 미국에 가다》 《외우지 않아도 쏙쏙 들어오는 초등 생물 생생 교과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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