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장관 "공관 앞 소녀상 설치 부적절"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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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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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늘(13일) 국회에 출석해서 공관 앞 소녀상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본이 소녀상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에 집중 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잠시 짚어보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우선 윤 장관이 오늘 정확히 뭐라고 한 겁니까?

[기자]

오늘 오후에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현안보고에서 한 말인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윤병세 장관/외교부 : 영사 공관 앞에 그 시설물 또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국제관계라든가 국제예양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일본영사관 앞은 안 된다라는 취지로 국제 관례상 부적절하다고 주장한 겁니다.

[앵커]

언뜻 들으면 일본 정부 주장하고 비슷해 보이는데, 윤병세 장관이 그러면 일본 정부가 최근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얘기들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를 안 했습니까?

[기자]

거기에 대해서 윤 장관은 "일본 정부가 국내 여론 등을 감안해서 강경대응을 취한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최근 일본의 공세가 거칠었는데 그에 반박하기보다는 일본 측의 발언 배경을 설명하는 수준에 그친 것입니다.

[앵커]

위안부 합의 자체를 놓고도 이게 대단한 성과다, 이렇게 표현을 했죠?

[기자]

그러니까 2015년 말 위안부 합의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 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 윤 장관이 "정부가 과거 받아내지 못한 기록을 남긴 것은 굉장히 어려운 협상의 한 성과"라고 자평을 했습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재협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와는 대치되는 그런 발언입니다.

[앵커]

최근 한 일주일 새 일본은 일방적으로, 어떻게 보면 위안부 합의인데 위안부 할머니들 자존심을, 더 나아가서 국제적으로 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의 대응은 많이 다르군요.

[기자]

일단 대표적인 일본 측 발언을 보면 지난 8일에 아베 신조 총리가 '10억 엔을 냈으니까 한국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 위안부 문제, 소녀상 문제를 돈하고 연결짓는 발언을 한 겁니다.

[앵커]

10억이 위안부 소녀상 철거의 대가다, 이런 느낌을 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그 이후에 바로 지난 10일에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을 얘기하면서 신뢰관계가 없어지면서 협상 재개가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마치 위안부 합의를 깨서 신뢰를 잃었다는 투로 얘기를 했습니다.

반면에 황교안 대한권행의 대응은 언행 자제였습니다. 누구를 향한 말인지 주체도 불분명한 대응이었고, 또 오늘 외교부의 대응은 일본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만 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두둔까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본은 일방적으로 우리를 몰아세우는데 거기에 대한 얘기는 없이 나름 굉장히 중립적인 얘기, 일본하고 그쪽 공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확하게 얘기하지 않았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안태훈 기자였습니다.

안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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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하다 보면 진실 아닌 진실에 현혹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생각한다.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의심하고 있는지..." 공익과 인권도 생각해야 한다. 경쟁에 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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