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닮은 현대자동차 광고판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2달 넘게 전시됐다. 연합뉴스는 22일(현지시간) 이같은 교민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교민들에 따르면 문제의 광고판은 모로코의 경제중심지 카사블랑카 내 거리에 올해 3월쯤 세워졌다.
광고판의 오른쪽에는 윙크하는 젊은 여성과 현대차 그림이 담겼는데 배경 문양은 욱일기의 햇살 디자인을 닮았다.
욱일기는 태평양전쟁 등에서 일본이 주변국을 침략할 때 일본군기로 사용됐다. 태양을 중심으로 햇살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모습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의 침략주의를 상징한다.
카사블랑카의 한 교민은 “현대차 광고판은 왜색이 명백한데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가 전달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모로코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지의 현대차 광고판은 그 지역 업체가 만들고 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업체는 광고팀이 무늬의 의미를 모르고 사용한 점을 사과한다며 조만간 광고판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 측에 설명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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