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정의연 "쉼터 소장, 압수수색 후 '삶 부정당하는 것 같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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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07. 오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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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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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A(60)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7일 "고인이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A씨 사망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고인은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 일을 도맡아 개인 삶을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하며 늘 함께 지내 왔다"며 "심성이 맑은 분이었고 정성과 헌신으로 언제나 자신보다 할머니가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A씨가) 갑작스러운 검찰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며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을 위해서라도 인권침해적이고 무분별한 취재경쟁을 그만하고 고인의 삶을 차분히 봐 달라"며 "유가족 의견을 존중하며 명예롭고 정중하게 고인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 (사진=뉴스1)

한편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A씨의 지인이 “A씨와 연락이 안 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현장에 출동해 오후 10시 35분쯤 A씨 주거지인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소식과 관련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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