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덕분에 뛰는 주식 ... 유니티, 자이언트스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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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장이 주목받자 금융투자 업계는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대표 주자로 언급되는 기업 중에는 주요 사업이 순항하는 가운데 메타버스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많다. 네이버는 3월 31일 37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초 이후 상승률 29%를 기록했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최근 1년 동안 각각 84.5%, 55% 뛰었다.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도 관심을 모은다. 유니티소프트웨어와 엔비디아가 첫손에 꼽힌다. 유니티소프트웨어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데 쓰는 개발용 소프트웨어(게임 엔진) ‘유니티’를 제공하는 기업. 주로 게임을 만드는 데 쓰인다. 포켓몬 고와 카트라이더 모바일 등이 유니티를 통해 만든 대표 작품이다. 게임 외에 AR·VR 콘텐츠 제작,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도화된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AR·VR 기기와 콘텐츠 대중화가 필수적이다. 유니티소프트웨어는 AR·VR 콘텐츠 제작에 필수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 나온 AR·VR 콘텐츠의 60%는 유니티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 고품질 그래픽 콘텐츠를 처리하는 데 필수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한다. 시장조사 업체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엔비디아는 글로벌 GPU 시장점유율 82%를 기록했다. 메타버스가 고도화될수록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 엔비디아는 이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2021 회계연도(2020년 2월~2021년 1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7억달러. 직전 회계연도(30억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컴퓨터 그래픽(CG)을 비롯한 시각특수효과(VFX) 기업 역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이언트스텝과 위지윅스튜디오가 이 분야 대표 종목이다.

자이언트스텝은 3월 24일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주다. 기술력 덕분에 2016년 디즈니, 2018년 넷플릭스, 2020년 NBC유니버설 공식 협력사로 지정됐다. 국내 기업과도 굵직한 협업 프로젝트를 여럿 진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 아바타 제작에 참여했고 네이버와 협력해 비대면 실시간 콘서트 ‘XR 콘서트’를 선보였다. 네이버로부터는 지난해 9월 약 7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이언트스텝은 메타버스 핵심인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해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앞으로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35%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단 아직까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2016년에는 20억원, 2017년에는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영업손실 20억7000만원, 2020년에는 영업손실 15억원을 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 ‘승리호’ ‘뮬란’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 인기 작품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해 초 6000~7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3월 말 기준 1만2000~1만3000원 선으로 뛰었다. 최근 정기 주주총회 소집공고 공시를 통해 ‘가상 세계·가상현실업’ ‘기타 가상 세계·가상현실 기획·제작업·서비스업’ 등 메타버스 관련 내용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메타버스 관련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사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국 AR 글라스 제작사 뷰직스, 인공지능 영상 인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기업 알체라 등이 예의 주시할 만한 종목으로 언급된다.

[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3호 (2021.04.07~2021.04.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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