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희망휴직·임금 반납…항공업계 마른수건 쥐어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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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12.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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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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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 대상 희망휴직…제주항공 '위기경영체제' 돌입

티웨이항공·에어서울도 희망휴직…대한항공은 연차 소진 독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중 노선의 80% 이상이 중단 또는 감편되자 '생존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가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기로 했고, 제주항공은 아예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국내 정규직 캐빈(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이달 15∼29일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에도 희망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년에는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해 올해 4월까지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희망 휴직은 중국 노선 감편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A350-90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9%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이번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국내 항공사의 중국 노선 감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중국 본토 노선 26개 중 김포∼베이징을 비롯한 12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광저우 등 12개 노선의 운항은 감편하기로 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 발생 전과 동일하게 운항하는 노선은 김포∼상하이, 인천∼옌청 등 2개 노선에 불과하다. 전체 운항 편수로 따지면 종전에는 주 204회 중국을 오갔으나 신종 코로나로 57회로 쪼그라들게 된 셈이다.

항공업계 중국행 운항 제한 (PG)[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일본 불매 운동으로 중국으로 노선 다변화를 취한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코로나19로 중국 노선을 감축하면서 사실상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이에 따라 희망 휴직 또는 무급 휴가 등을 장려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하고, 위기 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이날 사내 메일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난달에 운항·객실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3∼6월 사이에 15일 이상 무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희망자에 한해 해당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하루 4시간), 주당 근로일 단축(2∼4일 근무) 등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CC 가운데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5%로 가장 높은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중국 본토 노선 12개(동계 운휴 5개 제외)의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제주항공[연합뉴스TV 제공]


에어서울도 오는 5월까지 희망자를 대상으로 단기 휴직을 받는다. 휴직 기간은 2주∼3개월 내에서 본인이 정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티웨이항공은 사내게시판에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휴직을 받는다는 글을 공지하고 신청자가 3월 한달 내에서 임의로 휴직 기간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스타항공은 최소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무급휴직제도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

LCC 탑승 카운터 한산[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3월 한달간 연차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잔여 연차 휴가가 21일 이상 남은 객실 승무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은 뒤 300명을 선정해 1개월간의 휴가를 줄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연차 소진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휴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며 "인건비 절감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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