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수경 듀오 대표 "TV·영화를 보면 시장 트렌드가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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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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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심리 파악해 경영 접목.. 사람들 보며 많은 영감 얻어


"프로듀스 101이요? 당연히 봤죠. 그렇다고 '강단현상(강다니엘+금단현상)'에 빠져 있진 않답니다."

박수경 듀오 대표(사진)의 취미는 'TV와 영화 시청'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보이그룹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에 많은 팬들이 빠지게 된다는 신조어 '강단현상'까지 말해주며 기자를 놀라게 했다. "젊었을 때부터 남의 인생에 관심이 많았다"며 농담을 건넨 박 대표는 "다른 이들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을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드라마 작가들을 가장 존경한다"며 "시대의 흐름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보여주는 일을 한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취미는 그냥 취미로 끝나지 않는다. 학부 시절부터 박사까지 소비자학을 공부한 그는 '고객 관리(Customer Management)' 분야의 전문가다. 회사의 서비스와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을 넘어 소비자를 알기 위해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박 대표에게 '사람 구경'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자신의 일에 영감을 주는 활동이기도 한 것이다. 그는 "해외로 출장을 갈 때도 하루이틀은 그 도시에서 가장 '핫한 곳'에 가서 사람 구경을 한다"며 "그렇게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사람 보는 눈'은 올해 발탁한 광고모델 선정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 2월 듀오는 배우 서은수를 여자 모델로 발탁했다. 서은수는 당시 무명에 가까웠지만, 듀오의 이미지에 맞고 가능성이 보여 모델로 선정했다. 이후 캐스팅 된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데뷔 1년여 만에 드라마 및 광고계의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활약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00년 국내 최고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에 특별채용돼 입사 7년 만에 최연소 임원이 되며 워킹맘의 신화를 쓰기도 했다.

화장품업계와 결혼정보업계의 차이는 무엇일까. 박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에는 제품이 있었지만, 듀오에는 제품 없이 오로지 서비스만 있다"고 두 업계의 가장 큰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두 곳 모두 고객과의 관계가 중심인 곳이란 공통점이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에 근무할 때 소비자에게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고, 뷰티트렌드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 담당이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어 "듀오는 고객이 전부인 만큼 소비자 중심의 경영을 펼칠 수밖에 없어서 아모레퍼시픽에서 했던 경험과 유사한 것이 많다"며 "특히 고객 심리를 파악해 경영에 접목시키는 부분들에서 유사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듀오라는 회사에 오기 전 그 또한 결혼정보업계에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박 대표는 "22년간 쌓여온 데이터와 알고리즘 등 시스템이 굉장히 체계적인 것에 놀랐다"며 "또한 듀오가 가진 정보의 가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고객이 많다는 점도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들 스스로도 모르고 살았던 성향을 발견해주기도 하고, 기계는 할 수 없는 고객의 심리를 잘 파악해주는 부분까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점도 흥미로웠다"고 붙였다.

듀오 대표가 아닌 인간 박수경의 꿈은 무엇일까. 그는 "천성적으로 사람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얘기하고, 알려주는 일을 좋아해 나의 경험을 은퇴 후에 어떤 식으로든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 좋겠다"며 "대학생일 땐 교수의 꿈을 꾸기도 했지만, 기업 생활을 하며 새로운 세상을 다양하게 보고 느꼈기 때문에 이 경험들을 은퇴 후에 알려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어 "우선 듀오에 몸담고 있는 만큼 'Beyond 결혼, 행복을 찾아서'를 현실화해서 '혼자가 아닌 듀오'로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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