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해 '함박도'에 북한군 포착…구멍 난 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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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30. 오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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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 서해에 있는 '함박도'라는 섬,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이 섬의 주소는 '인천시 강화군 말도리'로 행정구역상 우리나라 땅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군은 애초부터 이 섬은 NLL 위쪽에 있는 북한 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최근 이 섬에 군사 기지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이 tv조선 카메라에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터넷에서 함박도를 검색하면 서해 북방한계선 남쪽의 우리 영토로 표시됩니다. 등기부등본에도 인천 강화군 소속이고 토지 소유권은 산림청 국유지로 되어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전산망에선 절대보전 무인도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인근 섬 주민들도 함박도는 우리 땅이라고 말합니다.

김근동/인근 섬 주민
"함박도? 그거 우리나라 땅이야."

그런데 취재진이 군의 허가를 받아 다른 섬에서 촬영한 함박도에는 인공기가 펄럭였습니다. 섬 곳곳에 수상한 시설물도 다수 포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방사포와 해안포가 있는 북한의 군사 시설물이라고 분석합니다.

황민구 /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
"일반 가정집 창문으로 놓기에는 말이 안 되거든요. 가운데에 이렇게 좌우가 일치하게. 전체적으로 봤을 땐 군사시설로 보여지는 거죠"

우리 주소지에 어떻게 북한군이 주둔할 수 있을까? 국방부는 함박도가 애초 NLL 이북 북한 땅이었으며, 다른 부처의 자료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정경두 / 국방부장관 (지난 8월 국방위원회)
"(함박도)가 분명하게 NLL 북쪽에 있는 게 맞죠?) 네 그렇습니다. 국토부 토지이용규제정보 자료 이 부분이 잘못되어있는 것"

그런데 함박도가 북한 땅이라고 쳐도 문제는 북한의 군사 시설들이 최근 1,2년사이 들어섰다는 점입니다. 2017년에 찍은 인공위성 사진엔 건물이 없지만 작년 사진부터 건물이 확인됩니다.

남북 평화 분위기를 이용해 북한이 함박도에 내려와 군사 기지를 만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함박도는 군사적 요충지로 그 곳에서 방사포를 쏘면 인천공항은 물론 강화 김포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한 인근 주민들은 불안함과 동시에 분노를 표출합니다.

우상길 / 인근 섬 주민
"남한에서 해병대나 해군기지에서 다 보고 있었을 거 아니에요. 여기서 우도에서 군인들 다 있는데"

잠시 후 밤10시 방송되는 탐사보도 세븐에선 방송 최초로 함박도에 들어온 북한군 모습과 함께 이 섬에 얽힌 미스터리를 집중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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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kj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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