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거실에 낯선 남자가‥이전에도 반복 출몰?

입력
수정2022.05.19. 오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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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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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대낮에 집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생판 모르는 남자가 거실에 서 있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그런데, 어린 두 딸을 키우는 가정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전 9시, 모자를 눌러쓴 반바지 차림의 남성이 한 아파트 공동현관으로 들어갑니다.

네 시간 뒤, 공동현관을 빠져나온 남성이 조깅하듯 뛰면서 단지를 벗어납니다.

지난달 26일, 아홉 살 큰딸을 학원에 보내고 혼자 집에 돌아온 30대 여성은 거실에서 이 남성과 맞닥뜨렸습니다.

[피해자]
"누군가 쓱 움직이길래, 아이 아빠가 설마 급한 일이 있어서 잠깐 들어왔나‥ 누구세요 했더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걸어나와서 도망가더라고요."

남성이 서 있던 자리엔, 안방 서랍장에 있어야 할 여성의 속옷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피해자]
"제가 아니라 어린 딸아이가 혼자 먼저 들어왔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하면‥"

경찰은 아파트 CCTV의 동선을 추적해 지난 9일 20대 남성 용의자를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남성이 혐의를 시인했고, 일정한 주거지에서 살고 있다며 긴급체포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CCTV를 확인한 결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다른 날에도 피해자 아파트에 찾아온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사건 전날 오전 8시, 옷은 다르지만 같은 운동화를 신은 남성이 아파트 계단을 올라갑니다.

오전 9시 50분, 피해자가 딸과 함께 집을 나선 뒤 다시 1층에 나타난 이 남성.

오전 11시 반쯤엔, 피해자 집과 같은 층에 머무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습니다.

두 남성이 같은 사람이라면 사전 답사나 반복적인 범행 시도가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사건 이후 피해자는 현관문 잠금장치를 바꾸고 집 안에 CCTV까지 설치했지만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이 남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인데 지금까지는 한 번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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