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온라인증권사, 재무상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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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오프라인 증권사보다 주가하락 영향 커

주가 하락에 따른 거래 수수료 감소와 고객계좌 증가세 둔화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내 온라인 증권사들이 재무등급(Financial-Rating) 하락이라는 또 다른 악재로 인해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의 재무등급 평가기관인 바이스 레이팅(Weiss Ratings, 이하 WR)은 온라인 증권사들이 주가 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으며, 그 정도도 기존 오프라인 증권사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WR은 47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재무상태를 조사한 뒤 14개 온라인 증권사 가운데 8개 사의 재무등급을 낮추었으며, 단 3개 증권사에 대해서만 등급을 높였다. 이에 반해 기존 오프라인 증권사의 경우 등급이 낮아진 증권사가 24개, 상향 조정된 증권사가 26개로 등급 상향이 더 많았다.

또 온라인 증권사들은 지난 6개월간 주가 급락으로 기존 증권사 보다 더 많은 손실을 보았으며, 감원과 비용절감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WR의 마틴 바이스 회장은 온라인 증권사들은 거래 수수료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하락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더 큰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등급 조정으로 아메리트레이드와 TD 워터하우스, 엑큐트레이드는 B+에서 C+로 낮아졌으며, 내셔널 디스카운트 브로커(NDB)는 A-에서 A로 조정됐다.

WB의 재무등급은 최고 A+에서 E-까지로 나눠지며 D+ 이하 등급은 지급불능 또는 파산 위험이 높다 기업에 내려진다. 이번 조사에서는 470개 증권사 가운데 6개 사만이 D이하 등급을 받았다.

온라인 증권사들의 재무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요인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자본금이 적다. 아메리트레이드의 자본금은 1997년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규정한 5000달러 보다 12배가 많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SEC가 최저 자본금을 25만 달러로 상향조정해 아메리트레이트의 자본금은 1.5배 수준(37만9532달러)에 불과하다.

리처드 리페토 애널리스트는 아메리트레이드가 비록 SEC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지만 지금은 회사 규모가 더 커진 만큼 자본금도 이에 걸맞는 규모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요인은 온라인 증권사들의 순익과 유동성, 안정성 문제이다. WB는 도이체방크 계열사인 내셔널 디스카운트 브로커(NDB)가 장기 전망에 비해 너무 급격한 성장을 기록했다며 등급을 낮췄다. 급성장 뒤엔 언제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기 마련이다.

이번 등급하향에 대해 아메리트레이드와 NDB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반면 TD 워터하우스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TD 워터하우스는 이번 조사에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자산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를 포함할 경우 자신들의 등급은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JP 모간의 그레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규모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며 "규모보다는 재무구조가 얼마나 튼튼한가를 살펴야한다"고 충고했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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