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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RPG 3화 후기 (소재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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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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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이버 일요일 웹툰에 군인RPG로 연재하고 있는 십박작가 입니다:)

이번에는 3화에 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사실 후기보다는 해명에 가깝지만..

공모전 때 문제가 되었던 장면들 중 생략하지 못한 장면들이 있어서

그 부분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하니,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 "소똥 속의 옥수수" 소재 관련


"소똥 속의 옥수수"를 먹는 행위는

실제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혹은 "교화소"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마을 꽃제비분들 조차 너무 배고파 "소똥 속의 옥수수"라도 씻어서 먹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정확한 출처를 기재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미지 사용에 문제가 될시 삭제하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소똥 속의 옥수수" 소재를 작품에 쓴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제는 "oo사회고발", "정의구현" 같은 거창한 주제가 아닌 그냥 "전역"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소똥 속의 옥수수" 소재를 굳이 쓴 이유는 사회고발을 하려는 의도 보다는

단순히 작품을 위해, 작품 속의 세계관을 보여주기 위해 쓴 것임을 우선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소똥속의 옥수수"를 먹은 후에 나오는 만화 속 사회에 관한 요소들


 

"만화 속 마을에서는 물이 귀해 개인 우물을 자물쇠로 잠근다."

"만화 속 마을에서는 공공 화장실의 문짝조차 장작으로 떼어간다."

"만화 속 마을의 위생실(화장실)에는 비싼 휴지 대신 로동신문을 비치한다."

"로동신문 1면(김정동 얼굴)을 더럽히는 행위는 반역의 상징이다."

이러한 여러 요소들은 "실제 사회가 이렇다"를 일일이 고발 시키려는 목적보다는

"만화 속의 마을 주민들은 이렇게 가난하게 사는데, 김정동은 호화별장에서 최고급 무균돼지를 먹을

정도로 먹고 노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라고 단순히 작품 속 세계관이랑 주요인물의 성격을 알리기 위해 넣은 요소들입니다.


사실 이 요소들은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작품을 진지하게 만들 수도 있는 요소들입니다.

따라서 작품이 진지해지지 않게 병맛으로 덮어 함축적으로 보여주게끔 하는 원동력이 필요한데,

주인공이 "소똥 속의 옥수수"를 먹는다는 소재는

"만화 속의 마을은 드럽게 못 산다"를 부각시켜주는 소재인 동시에 

"만화 속의 남한 짬밥도 맛없다" 같이 양측의 실태를 다 까서

누구편도 아닌 주인공의 중립적인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소재이며,

위의 모든 소재들을 스피디하게, 함축적으로 보여주게끔

주인공을 당황시켜 재빨리 움직이게 만드는 저에게 최선의 소재였습니다.


이만큼이나 패러디(?)를 해놓고,

"고발하려는 의도는 없고, 단지 작품 속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뿐이었다"라고 말하기엔

다소 어폐가 있을 순 있지만,

어디까지나 저의 취지는 "사회 고발 보다는 작품 속의 세계관을 알리기 위함"이 우선

다시 한번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가치관



박십은 1화부터 병역기피를 시도하는 등. 자기 전역밖에 모르는 "인성쓰레기"입니다.

박십이 "인성쓰레기" 임을 어필할수록 독자분들이 보시기에 불쾌하게 받아들여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만큼 주인공은 南,北 누구 편도 아닌, 중립적인 성격을 띠게 되고,

정의심 가득한 반공만화 보다는 독자분들이 알아서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보게끔 하는

중립적이고 가벼운 병맛 만화로 이끌어주기 때문에,

다소 불쾌하실 수 있더라도 주인공의 쓰레기 같은 모습이 종종 나온다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그외 하고픈 말


앞으로 해명이 필요하다 싶을 때 이곳에 간간이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공식적으로 네이버의 작가의 말에 블로그에 해명글을 올렸다는 것을 알릴까도 생각했지만,

가벼운 분위기로 보기 위한 이 "군인RPG"라는 웹툰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웹툰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와주신 분들께 해명을 드리는 정도로 여기 개인 블로그에서만 마치고자 합니다.


공모전 이후로 더러운 장면들은 최대한 삭제하고는 싶었으나,

 "소똥 속의 옥수수" 소재만큼은 정식 연재 때도 굳이 넣게 된 이유였고, 

주인공이 "소똥속의 옥수수"를 먹는 행위가 독자분들을 그저 더럽고 불쾌하게 느끼게 하려는 의도로

넣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십박
십박

[군인RPG] 작가 십박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