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춰 버린 적색 평원

사하라 사막

대단한 지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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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막 지역은 열풍으로 기온이 올라간다. 게다가 사막에는 강우가 적기 때문에 잡초를 제외하고는 수목이 자랄 수 없어 일반적인 땅보다 더 더울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생물이 살아갈 수 없다. 사막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막은 아프리카 대륙 북부에 있는 사하라 사막이다. 사하라 사막의 ‘사하라’라는 말은 아랍어 ‘사흐라(Sahra: 불모지)’에서 유래되었으며, 이것은 식생이 없는 적색 평원을 뜻하는 ‘아샤르’와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광대하고 가장 건조한 이곳은 나일 강 동쪽의 누비아 사막과 나일 강 서쪽의 아하가르 산맥 부근까지의 리비아 사막을 합친 동사하라와 아하가르 산맥 서쪽의 서사하라로 크게 구별하여 부른다. 또 동서 사하라는 다시 여러 개의 사막으로 나누어지는데 이기다 사막, 세시 사막, 엘주프 사막, 테네레 사막, 리비아 사막, 누비아 사막, 동부 대사구, 서부 대사구 등으로 구분된다.

사하라 사막
사하라의 면적은 860만 ㎢(미국: 906만 ㎢)이고 북쪽으로는 지중해, 서쪽으로는 대서양, 동쪽으로는 홍해와 접해 있다. 동서 길이는 약 5,600㎞이며 남북 길이도 1,700㎞ 정도 된다.

사하라 사막도 한때는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던 곳이었다. 이는 사하라에서 발견된 동굴 벽화에 그려져 있는 코끼리와 기린 같은 동물의 모습과 사람들이 들판에서 가축을 기르는 모습으로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들 지역 대부분이 사구나 암석으로 변해 있다. 보통 사막이라고 하면 모래로 이루어진 평지이거나 얕은 모래 언덕을 생각한다. 그러나 사하라에는 타하트 산, 티베스티 산과 같이 해발 3,000m에 이르는 산도 있다. 또 북회귀선1) 북쪽에 있는 1,000m 이상의 산에서는 겨울철에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사막이라고 해서 다 평평하고 날씨가 더운 것만은 아니다.

사하라의 연평균 기온은 27℃이지만 별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사막이 워낙 넓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의 온도 분포로 설명하기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리비아의 알아지지야 지역에서 기온이 최고 58℃까지 올라간 기록이 있으며 낮에는 보통 40~50℃까지 올라가고, 야간에는 10~20℃ 이하로 내려간다고 한다. 이와 같이 기온이 급변하는 기후의 특징 때문에 암석이 빠르게 붕괴되어 모래가 만들어지고 사막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사하라 사막을 국가별로 나누면 서사하라,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등의 북부 사하라와 모리타니, 니제르, 차드, 수단 등의 남부 사하라로 나뉜다. 역내의 국가 중 건조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할 때 리비아 (99%)와 이집트(98%)가 사하라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사하라 전역에 걸친 주민의 총수는 약 25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200만 명은 사하라 북단의 아틀라스 산맥, 지중해 인접 지역, 나일 강 유역 등에 거주한다. 내륙 지대에는 티베스티ㆍ아하가르 산의 기슭과 페잔, 그 밖의 큰 오아시스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편이다.

사하라 내의 도시 중 리비아의 사바(Sabhah)는 11세기부터 오아시스에 발달한 도시인데, 1943~1963년에는 페잔(Fezzan) 주의 주도로 성장하였다. 순백색 빌딩과 넓은 거리로 정돈된 지금의 시가지와 토담집과 비좁은 골목길이 들어찬 구시가지로 나뉘는데, 한때 이탈리아의 기지였던 엘레나 요새는 현재 사무실ㆍ상점ㆍ병원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금도 이 도시는 사하라 사막에서 무역과 교통의 중심지로서, 튀니지와 차드로부터 자동차 편으로 오는 무역상들이 모이는 곳이다. 지중해 연안 지방과는 도로나 항공 편으로 연결되는데 리비아 정부에서는 농업 진흥 계획에 따라 이 도시 인근에 관개 시설을 조성 중이다.

아프리카 전 대륙을 식민지로 삼기 위한 제국주의의 경쟁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 사하라 사막도 예외는 아니었다. 프랑스는 사하라의 서반부를, 영국은 동반부를, 이탈리아는 리비아 지역을 각각 식민지화하였다. 이는 주로 지하자원을 캐내 가기 위함인데 사막이라는 지형상의 특수성(수송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강국들은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이 틈을 이용하여 전 사하라를 통째로 삼키려던 프랑스의 야심 찬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비록 이집트의 혁명(1952)과 리비아의 독립(1951)을 계기로 잠시 주춤 하였지만 알제리의 석유, 모리타니의 철광석, 리비아의 유전, 니제르의 우라늄 광산이 개발되자 프랑스는 영유권을 강화하고 식민지 제국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사하라 사막의 대부분은 프랑스에 귀속되었다. 사하라 지역의 국가들이 독립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이며, 1964년까지 사하라 지역의 모든 국가들이 독립하였다.

사하라사막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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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지구의 속사정. 『대단한 지구여행』은 지구라는 행성의 지리적 정보를 쉽고 흥미진진하게...더보기

  • 저자
    윤경철 엔지니어

    동아대학교 공학박사를 이수한 윤경철은 하늘과 바다, 지구와 세상에 관심이 많은 엔지니어이다. 현재는 한국지형공간정보학회 부회장, 한국기술사회 이사,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 기술사회 이사, 대한측량협회 편집위원장, (주)삼아항업 기술고문을 맡고 있으며, 동아대학교 대학원 강의도 하고 있다.그동안 쓴 책으로는 『실용측량학』(1996, 공저), 『토목전산제도』(1997, 공저), 『지도의 이해』(2001), 『지도 읽기와 이해』(2008, 공저), 『지도학 개론』(2008, 공저), 『대단한 바다여행』(2009), 『대단한 하늘여행』(2011) 등이 있다. 왕성한 집필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저자는 항상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오늘도 세상을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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