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 자야 뇌 밖으로 배출
수면질환 방치땐 치매가능성↑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에 의해 발생하므로 베타아밀로이드를 몸속에서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신경과 교수는 "깊은 잠을 잘 때 뇌의 글림파틱 시스템이 뇌 동맥의 박동과 혈류의 힘으로 뇌 속에 축적된 노폐물을 정맥으로 밀어 뇌 밖으로 배출한다"며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휘턴대 연구팀이 2017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516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그룹이 수면호흡장애가 없는 그룹보다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더 많고 증가 속도도 빠르게 나타났다.
신 교수는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하루 100회 이상 수면호흡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수면호흡장애는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고 최근에는 수면호흡장애가 알츠하이머병 사전 증상으로 볼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된다"며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진료를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수면장애는 △밤에 잠을 자도 피곤하거나 △자고 일어나서 뒷골이 당기고 △기억력·판단력·집중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수면장애는 질환을 스스로 파악하기 어려워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수면 패턴과 상태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수면다원검사는 기존에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진료비가 부담됐지만 2018년 7월부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질환과 연관돼 검사받는다면 보험이 적용되어 환자 부담이 줄었다. 치매 단백질로 손상된 뇌세포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치매는 숙면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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