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논문서 ‘등교 수업’ 권장…“학교 감염 극히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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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21. 오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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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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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팀 공저 논문
“등교 뒤 3∼18살 확진자 중 교내 감염 2.4%”
순차적 등교수업이 이뤄진 지난해 5월 경기도 수원시 한일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소독용 물티슈로 책상과 투명 칸막이 등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학교 내 코로나19 전파가 드물게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코로나19 대응으로 학교를 폐쇄하는 것의 이익은 제한적이고,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큰 피해를 야기한다”고 짚었다. 철저한 방역 아래 등교수업을 하는 것이 학생들과 사회에 더 이롭다는 취지다.  

20일 정은경 청장이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팀과 공동으로 소아감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지난해 5월1일부터 7월12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아동·청소년(3∼18살) 126명 가운데 학교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차적 등교수업이 이뤄졌던 시기이지만, 학교 내 전파 사례는 약 2%에 그친 것이다. 가장 많은 비중의 감염경로는 가족과 친척(59명)이었고, 입시학원·과외(18명), 노래방·피시방·교회 등 다중이용시설(8명)이 뒤를 이었다. 

논문은 학교 폐쇄 여부가 소아·청소년 확진자 발생 비중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연구가 진행된 기간에 발생한 국내 확진자는 1만3417명으로, 이 가운데 0∼19살 비중은 7.2%였다. 이는 학교 폐쇄 전후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아동·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은 가정이나 입시학원, 개인 과외, 다중이용시설 등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 결과는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에서 ‘학교가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환경이 아니다’는 내용으로 발표된 선행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며 “학교 폐쇄 대신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동·청소년 코로나19 감염 규모, 경로 등을 파악해 등교 적절성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된 연구”라며 “우려했던 것만큼 학교 안에서 코로나19 전파가 많지 않았다. 교육계와 방역당국의 사전 검사, 조기 격리 등 방역 수칙이 잘 수행돼 가능한 성과였다”고 설명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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