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 켜고 물 끓이고…부활한 폐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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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05.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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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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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성능이 20%만 떨어져도 바꾸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 이런 폐배터리도 크게 늘어날 텐데요, 자칫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쓰레기가 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재사용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차 배터리는 10년쯤 쓰면 성능이 초기 용량의 80% 이하로 떨어집니다.

주행 거리가 줄고 급속 방전의 위험까지 있어 교체해야 합니다.

이런 사용 후 배터리는 그대로 버려지면 환경오염 물질인데, 셀을 분리해 재사용하면 더 작은 전기제품의 에너지 공급장치로 재탄생합니다.

전기차 1대에서 나오는 사용 후 배터리로 전기 오토바이용 배터리는 최대 20개, 전기 자전거용은 40개까지 제작할 수 있습니다.

폐배터리로 만든 이 배터리팩을 뒤에 꽂고 페달을 밟기만 하면 모터가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김창인/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업체 대표 : 환경을 오염시키는 등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전에 저희가 이런 기술 개발을 통해서 좀 더 안전하게 제품화하고….]

사용 후 배터리로 만든 2kW 캠핑용 에너지 저장장치입니다.

LED 등을 200시간 켤 수 있고,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거나 물을 끓이고, 휴대전화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김종철/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업체 소장 :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고성능 배터리이기 때문에 캠핑용이나 장애인용 휠체어에 사용하기는 아주 훌륭한 배터리입니다.]

지금까지는 환경오염 우려 때문에 전기차 폐배터리를 지자체에 반납해야해 창고에 방치돼 있었는데, 법 개정으로 내년부터는 시중에 풀리게 됩니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지난해 4천700개 정도였던 국내 폐배터리 양은 2029년에는 8만 개까지 급증할 전망입니다.

폐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하는 업계의 기술 경쟁도 치열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정민구)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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