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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김민석 작가 "대부분 소년범죄 가난+가정폭력+가출때문" [인터뷰M]

입력2022.03.15.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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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죄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칭찬으로 전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의 김민석 작가를 만났다.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민석 작가는 자신의 진심을 한 문장 한 문장에 눌러 담으며 시청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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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작가는 "이 무거운 작품을 보신 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처음 감독님과 배우 분들 미팅 때부터 이 작품을 계기로, '소년사건을 비롯한 시스템의 문제에 대하여 많은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이 작품을 준비했다."라며 작품을 넘어선 사회 시스템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이 작품을 준비했음을 밝혔다.

김 작가는 "감독님과 배우들도 이 작품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강조했던 게 본질을 놓치지 말자였다. 우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이는 '잘' 전달해야 하고, 묵직하게 한 방을 잘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 분이라도 더 보게 하기 위해서는 상업적으로 접근하되, 메시지는 분명해야 한다. 이는 첫 미팅 자리에서 김혜수 선배님께서 하신 말씀이다."라며 현장에서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 시리즈는 사실 매회 에피소드 별로 엔딩점을 갖고 있으나, 진짜 엔딩점은 시청자분들이 만들어주셔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리즈를 보면서, 분노를 하고, 가슴이 먹먹하고,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셨다면, 그것으로 저희들의 역할은 다 한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에 호평을 보내는 관객들 덕에 창작자로서, 미디어 종사자이자 대중 문화를 이끌어가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취재했던 관계자 분들은 처음 이 작품 기획부터 두 팔 벌려 반겼던 분들이시고, 제작 준비 과정을 함께 해주셨기에, '시리즈 잘 봤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실제 업무로 많이 바쁘실 텐데 짧은 전화 한 통, 메시지 몇 줄에 많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그동안 준비를 하며 잘 알고 있기에, 오히려 제가 더 감사드렸다."며 작품 공개 이후 주변의 반응을 전했다.

어디 취재 관계자들 뿐이었을까. 사실 소년범죄와 아무 관계없는 시청자들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준 제작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느꼈을 것이다.

대한민국 판사 정원 3300여 명 중 소년부 판사는 전국에 약 20여명, 이들이 매년 3만 명 이상의 소년범을 만난다는 작품 서두의 설명만으로도 놀라운 사실이었다. 이렇게 적은 인원이 이렇게나 많은 범죄를 판결한다고?

하지만 작품을 보고나니 더 놀라웠다. 단지 재판석에 앉아 판사봉만 두들기는 게 아니라 사건 조사에 처분 받은 이들의 사후관리까지. 이 많은 일을 사회 시스템적 관리가 아닌 판사들의 신념과 사명감으로 해야 한다니. 청소년 범죄는 뉴스를 통해 많이 봐 왔지만 이런 사실은 이 작품 이전에는 전혀 몰랐었다.

김작가는 "작품을 준비하고 홍종찬 감독을 만나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제작사 길픽쳐스의 담당 기획PD와 함께 취재를 다녔는데 "10년 넘게 이 일을 했지만 이렇게 취재를 많이 다닌 적은 처음"이라고 하시더라. 소년원, 소년분류심사원, 6호 시설, 청소년회복센터, 그리고 각 법원의 지방법원, 가정법원에 계시는 판사님들, 조사관님들, 법원 직원분들, 각 시설의 시설 맡은 관계자나 변호사님들까지 정말 여러 군데를 다니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라며 이 작품을 위해 엄청난 자료조사를 하며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오랜 자료조사 기간동안 김작가가 가장 많이 놀랐던 부분은 소년범을 대하는 언론 보도와 현직의 의견이 다른 것이었다고 한다. 자신도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소년범죄에 접근했기에 언론 보도의 의견에 많이 익숙했으나 현직에 계신 분들은 "언론의 이미지가 과장된 부분이 많다. 실제 아이들의 범죄는 그 정도로 잔인하지 않다. 아주 적은 %의 범죄만 해당될 뿐, 나머지의 절반 이상은 가난해서, 가정폭력에 못 이겨서, 가출해서 벌어지는 범죄"라고 김작가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그는 "저의 첫 번째 숙제는 소년사건들에 대한 기존의 인식과 현직에 계시는 판사님들이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간극을 줄이는 작업이었다.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면서 아이들의 가정사 혹은 판사님들이 바라보는 시선들, 그리고 그 외에 국선 보조인이라든지 시설의 시설장이라든지, 다양한 분야에 계시는 분들의 시선들까지 두루 담아야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시각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던 것 같다."라며 처음 작품을 기획하며 생각했던 것과 자료조사 결과가 달라 자신만의 숙제를 풀어가며 작품을 구상해나간 과정을 이야기했다.

웰메이드라는 칭찬을 받고 있는 작품인데 혹시 작가로서 아쉬운 부분은 없었을까? 김민석 작가는 "당시 최선의 선택이어서 아쉬움은 없다. 다만 OTT 특성상 조금 더 짧게 썼어도 좋지 않았을까, 분량에 대한 고민은 됐다."라며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소년심판'을 본 시청자 중에 분량이 길어서 불만이었던 사람은 없었을 것. 많은 시청자들이 시즌2를 통해 더 많은 사연과 더 큰 감동과 메시지를 원하고 있다.

과연 시즌2는 나올수 있을까? 현재 '소년심판'은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스트리밍중이다.
김경희,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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